10여년 전, 서울 시내에 차를 끌고 나가 길가에 주차를 해 놓고 잠깐 식사를 하고 온 사이에 견인이 되버려 애를 먹은 기억이 늘 서울 시내에서 운전을 꺼리게 한다. 가급적이면 서울 시내에 나갈일 이 있으면 왠만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다. 가는 길이 늘 밀리고 언제나 주차로 골머리를 썩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불가피하게 시내에 자동차를 끌고 나가게 됐다. 불법주차는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견인의 아픈 기억 때문에 하지 않고 가급적 유, 무료 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한다. 무료 주차장이 있으면 좋겠으나 서울 시내 한복판에 무료 주차장이 있을리가 만무하다. 가급적 저렴해 보이는 공영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하고 인근에 볼일을 보았다.
필자가 주차를 위해 들린 주차장은 종묘공영주차장이다. 서울 시내 한 복판에 위치한 거대 주차장인 종묘주차장은 진입로 등 시설이 상당히 깔끔한 편에 속한다. 허나 주차비가 어마어마 하게 비싸다. 이 근방 민영주차장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 이겠지만 장시간 주차시에는 말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주차비를 물어야 된다.
종묘 공영주차장은 서울 시내 1급지 주차장이라서 할인 혜택도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국가 유공자, 다둥이, 경차 할인만 있을 뿐 1시간 정기, 하루 정기권 같은 정기 주차권이 없다. 주차한 시간 만큼 모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 곳에 장기주차를 해야 하는 경우, 위 안내를 보니 월정기 주차권은 선착순 신청이 가능하다.
넓고 쾌적한 주차 공간이, 공영주차장 시설로서는 상당히 잘 관리되고 있다.
‘일일 주차권 없음’ 안내가 사방에 붙여 있다. 아마도 하루종일 주차해 놓고 할인을 요구하는 차주들이 많이 있는 듯하다. 일일 주차권이 없고 12시간 주차를 했을 경우, 57,600원, 24시간 주차를 했을 경우 115,200원이 모두 부과된다. 5분 당 400원 요금이 적용이 그대로 되면서 장시간 주차를 했다고 해서 전혀 할인이 없는 요금체계이다.
서울시내 교통난 해결을 위한 강력한 대책으로 여길수 있다. 이 지역이야 워낙 매일 붐비는 지역이고 교통란으로 날마다 골머리를 썩는 곳이다. 그런 곳에 주차마저 혜택을 준다면 너도나도 차를 끌고 나오게 될 것이기에 아예 장기 주차 혜택을 없앰으로써 차를 끌고 나오는 시민을 줄여보겠다는 강력한 서울시의 의지로 보인다. 과거에 이런 정책에 매우 불만이었다. 시민의 발을 묶어 놓는 듯한 정책으로 여겨졌고 그 불편이 고스란히 불만으로 흘러나왔다. 허나 최근 녹색성장, 탄소중립 등 굵직굵직한 환경 이슈가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지구를 지키는 일에 대한민국도 동참하는 정책을 국가에서 펼치는 가운데, 많은 부분 공감이 되어 조금 불편함을 격더라도 환경을 조금이나마 지키는 운동에 지지를 보내는 편이다.
이 곳에 잘 들리지 않지만 최근 월정기권도 요금이 인상된 듯하다. 과거에는 월정기권이 18만원에서 25만원으로 지난 12월부터 인상됐다는 배너가 걸려있다. 일일 주차비용이 12만원 가까이 되는 것을 비교하면 월정기 주차료는 저렴한 편이다.
조금이라도 주차비를 감면 받으려면 바로녹색결제를 이용해 차량과 결제 수단을 사전에 등록하면, 감면조건에 해당하거나 감면대상자에게 감면을 해주는 듯하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봐야 겠지만 서울 시내에서 공영주차장을 자주 이용한다면, 바로녹색결제 등록시 입출입, 결제시 소모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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