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녘에 다녀온 터라 남쪽나라는 이미 찜통 더위로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알쓸신잡 시즌 1 경주 편에서 소개된 팔우정 경주식 묵 해장국 거리를 가보았다. 사실 알쓸신잡에서 방영하기 전에 가본 곳인데, 포스팅이 늦다보니 알쓸신잡을 팔아먹게 됐다. 해장국에 밥 한그릇 말아 먹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잇는 경주만의 독특한 해장국이 있다고 하니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주 팔우정 해장국 거리 전경이다. 얼핏 보아도 오래되 보이는 식당이 한쪽 도로가에 죽 나열해 있다. 재미있게도 식당 이름에 경상도에서 유명한 지명이름을 붙여 논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에 도착하면 식당마다 아주머니들이 나와서 손님을 맞이하는 모습을 쉽게 마주 할 수 있다.
보이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주문을 하기 앞서 수중에 현금이 없었기에 카드거래가 되는지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봤더니, 카드거래가 안되니 가까운 은행에서 돈을 찾아 오라는 것! 아뿔사, 이 더운 날에 시원한 냉명을 먹으러 온 것도 아니고 뜨끈한 해장국을 먹으러 왔는데 다시 나갔다 와야 한다니… 그래서 카드 결제가 되는 다른 식당을 찾아 나섰다. 놀랍게도, 이 많은 식당에서 가장자리에 있는 단 한 곳만 카드 결제가 됐다. 그래서 그 곳에 자리하고 음식을 주문하였다.
그래서 한 가지 팁을 주자면, 필자와 같은 수고를 덜기 위해 수중에 현금을 조금이라도 들고 다니는 편이 좋겠다.
주문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해장국이 나왔다. 얼핏 보기에 충청도에서 흔히 먹는 묵밥처럼 보였다. 국물을 한 숱갈 떠 먹어 보니 약간 밍밍하긴 했지만 부드러우면서 깔끔한 국물이 목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전체적인 맛 평가를 해보자면,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맛이랄까? 기대한 것처럼 그렇게 감칠맛이 도는 것은 아니었지만 평소 단백하고 깔끔한 맛을 즐긴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출출할 때 함께나오는 공깃밥을 말아서 뚝딱 먹으면 한끼 해결은 충분하다. 이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니 한 번쯤 맛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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