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랜만에 화창한 날씨가 봄날을 알리는 듯하다. 모처럼 맑은 날씨에 기분도 덩달아 들뜬다. 이런 날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서울 근교에 나들이라도 다녀올 겸 차를 몰고 나섰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강바람을 쐬면 좋을 듯해 팔당호로 향했다.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남양주에 있는 능내역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역이다. 옛 역사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그 시절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어 한 번쯤 가볼 만 하다. 이 곳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고 능내역 인근에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생가와 묘 근처에 조성해 놓은 다산생태공원에 가 남은 시간을 보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인근에 있고 이 두 강이 합쳐져 한강으로 이어지는 모퉁이에 있어 수량도 많고 잔잔해 평온하며 강물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거닐기 정말 좋다. 개인적으로 두물머리보다 더 만족스러운 곳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해질녘까지 시간을 보내다보니 허기가 진다. 여기까지 왔으면 지근거리에 있는 양평해장국을 먹고 가는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양평 시내까지 들어가 해장국을 먹고 늦은 시간에 귀가했다. 예전엔 양평해장국을 먹으러 양평서울신내해장국을 주로 갔으나 이번에 찾아간 곳은 어무이맛 양평해장국이다. 처음 간 곳이고 시설도 오래되지 않아 노포느낌이 들지 않아 반신반의 했으나 맛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맛있다. 어릴적 할머니가 끓여줬던 그 맛이다. 다 먹은 후 그냥 오기 아쉬워 포장까지 해왔다. 두고두고 또 먹고 싶은 포장을 부르는 맛이다. 내돈주고 내가 직접먹은 내돈내먹 후기다. 광고나 협찬이 아니다. 글 말미에 영수증까지 첨부했다.
능내역
화창한 날에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찾아간 남양주에 있는 능내역이다.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폐역사다. 옛 모습 그대로라 옛정취를 느낄 수 있고 서울에서 가까워 나들이로 찾는 이가 많다. 사진찍기에도 좋고 가까운 곳에 전망좋고 멋스러운 카페와 (커플)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있어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다.
능내역 주차정보
능내역 바로 옆에 주차할 곳이 있으나 공간이 넓지는 않다. 이곳은 자동차가 있어야 찾아 갈 수 있는 만큼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시간 대에는 주차난에 애 좀 먹을 듯하다.
지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어무이맛 양평해장국
저녁 7시가 다 되어 어무이맛 양평해장국에 도착했다.
주차정보
주차 공간이 그렇게 넓지는 않다. 많아야 10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다. 또 교차로 모퉁이에 위치해 있어 식당 진입시에 다소 복잡해 사고 위험요소가 다분히 있다. 주차장 진입시 주의가 필요하다.
건물 외관이 노포가 아닌 듯 보이고 주차장 시설이 좀 작다 싶었는데, 바로 인근에 분점을 오픈했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혹시나 주차공간을 찾지 못해 기다림이 있을 경우 대형주차장을 완비한 인근 분점을 찾아가는 것도 좋아 좋아보인다.
들어가 자리에 앉자 마자 고민할 것 없이 선지해장국과 우거지해장국을 주문했다.
기본으로 나오는 밑반찬이다. 개인적으로 배추 겉절이가 정말 맛있었다.
소스 맛있게 만드는 법을 따라서 만든 소스다. 어무이맛 양평해장국은 소스 맛집이다. 다른 곳에서 맛보지 못한 소스의 맛이다.
필자가 정말 좋아하는 양(소의 위)이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처음 선지해장국을 해줄 때 모양이 징그러워 먹을 수 있나 싶었던 양이 이제는 소울푸드다. 양의 꼬들거림과 쫄깃함이 정말 식감이 좋아서 식욕을 끌어올린다.
몇년째 다이어트라 밥 한 공기를 다 먹지 않는다. 이 날 만큼을 달랐다. 해장국을 먹다보니 어느새 가득한 밥 한공기를 다 먹어치웠다.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고 있어도 맛이 느껴진다. 맛있다.
이건 아내가 주문한 우거지 해장국이다. 필자가 먹지 않아 맛평가를 할 수 없다. 겉보기에 구성이 알차보인다.
어무이맛 양평해장국을 추천할 만한 가장 첫번째 이유는 넉넉한 고기의 양이다. 정확히 양의 양이다. 정말 푸짐하다. 많다.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그래서 먹는 내내 행복했다.
두터곱 긴 양의 크기가 보이는가 씹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선지 역시 맛이 좋다. 어떤 곳은 선지 맛이 비리거나 향이 역해 먹기 어려운 곳이 있다. 이곳은 전혀 그런 비린 맛이 난다거나 향이 역하지 않다. 거의 향이 없다시피하다. 선지에 등급이 있다면 이게 바로 2++다.
식당에서 소개해준 비법대로 만든 소스에 양을 푹 찍어 맛을 본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 글로 표현할 수 없는 맛이다. 직접 먹어보시라.
육수를 더 달라고 하면 넉넉히 육수도 가져다 준다. 진한 육수를 더 추가해 이제는 본격적으로 밥까지 말아 먹는다.
건더기 하나 남김없이 싹 다 먹었다.
아내도 우거지해장국을 건더기 없이 다 먹엇다.
이 맛을 또 맛보고 싶다. 여기까지 또 오려면 한 시간은 와야 하는데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땐 포장까지 해가야 한다.
먹는 중간에 포장까지 요청해 2인분을 포장했다. 그래서 그런지 돌아오는 길이 아쉽지 않고 든든하다.
계산할 때 보니 전국으로 택배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선지해장국, 우거지해장국, 선지해장국 2인 포장까지 해 모두 4만1천원이 나왔다. 포장까지 해 왔으니 며칠 더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풍요롭다. 얼큰한 선지해장국, 양평해장국이 생각난다면 이곳을 강력히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양평신내서울해장국보다 더 입맛에 맞았다.
지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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