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일년 전, 당시 200불에 HP 590-p0033w를 이베이에서 구매해 그간 램도 4기가에서 16기가로 바꾸고 그래픽카드도 채굴하던거 중고로 들여와 달아주며 애정아닌 애정을 쏟아가며 잘 사용해왔다. 기본적으로 인터넷, 영상감상, 문서 작성, 간단한 이미지 편집용으로는 제격이었다. 허나 i3-8100이 워낙 잘 나왔다 하더라도 분명하게 한계를 늘 느끼고 있었다. 계속해서 마음 속에 CPU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어언 반년이 지나고 정확히 이 컴퓨터를 1년 정도 사용한 지금 CPU 업그레이드를 결단했다.
본체에 딸려온 키보드와 마우스까지 포함해 제품가격 배송비 포함해 30만원이 채 안됐었다. 처음 본체를 수령하고 나서 램과 그래픽카드를 바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10만원 정도 들였다. 그리고 이번에 CPU를 좀 비싼 제품으로 CPU에만 30만원 가량 들어갔다. 30만원 짜리 CPU를 사면서 본체 전체 가격보다 비싼 걸 사는게 과연 효율이 얼마나 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마치 아반떼에 제네시스 엔진을 넣는 격아닌가…
CPU를 구매전, 9세대 7 시리즈 CPU 메인보드에서 호환이 가능한지 여부가 관건이었다. 일단 소켓은 동일한 소켓을 사용하고 있기에 문제는 안됐으나 완제품 PC이다 보니 그리고 HP에서 특별 제조한 보드를 사용하고 있기에 호환이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국내는 자료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해외 자료를 찾아보니 843B 보드에 9세대 7시리즈도 잘 호환이 되다는 것을 확인했다. 아래 링크는 필자가 업그레이드를 참고한 사이트이다.
HP-Pavilion-Desktop-590-p0xxx(www.userbenchmark.com)
혹,시 몰라서 바이오스를 최신으로 업데이트 후, CPU 교체를 진행했다. 바이오스 등 지원 소프드웨어 업데이트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hp-pavilion-desktop-pc-590-p0000a
주문한지 하루만에 택배로 배송이 왔다. 다나와 최저가 검색 후, 현금 최저가로 배송비까지 31만원 정도 주고 구매했다.
정품 리테일 포장이 아닌 벌크 제품을 구매했기에 포장이 다소 투박하다. 환경을 생각하면 이런 포장이 개인적으로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쿨러포함된 제품을 구매했는데, 딸려온 쿨러도 중고장터행이다. 기존에 있는 쿨러를 그냥 사용하기로 했다.
일 년 동안 쌓인 먼지다. CPU를 제거하고 나서 바로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다 빨아들였다. 본체 내부 청소를 자주해주면 좋은데, 그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서멀 그리스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걸 그대로 사용했다.
본체를 분리하는 세세한 과정 사진은 담지 않았다. 뭐 특별한것도 아니고 어려운일도 아니기에 그 과정을 사진으로 남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다. 사실 요즘엔 유튜브에 CPU, 그래픽카드, 램 등 자가 업그레이드 방법이 다 나와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배우고 따라할 수 있어서 그 과정은 사진보다는 영상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CPU 업그레이드 후 남은 i3-8100이다. 도포되어 있던 서멀 그리스를 모두 제거해주니 예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워낙 가성비 CPU로 잘 알려져있고 성능 또한 7세대 i5와 비슷하게 출시되어 인기를 끌었던 모델이다. 일년동안 동고동락한 녀석이지만 중고장터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몇 달 전, SSD를 구매했을 때에도 벤치 프로그램을 돌려서 숫자놀음을 하지 않고 체감 성능을 적었던 것처럼, 이번 CPU도 그들만의 리그인 숫자놀음은 하지 않는다. 글을 적기전 사용하면서 느낀점을 간략히 글로 남겨보겠다. 같은 세대 3시리즈와 7시리즈도 차이가 많이 날 텐데 인텔의 8세대 3시리즈와 9세대 7시리즈는 인터넷 브라우징만 해도 체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달랐다. 유튜브나 다른 동영상 재생을 해 보면 확연히 뜨는 속도가 다르다. 브라우징에서는 기껏해야 1초 남짓 빨라졌을 텐데, 그게 얼마나 차이가 난다고 호들갑을 떠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 차이가 상당하다. 필자는 특히, 인터넷 창이 많이 열어놓고 작업을 하는 타입이라 간혹 병목현상도 있었는데, 새롭게 교체한 CPU에서는 전혀 그런 걸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 브라우징에서도 체감을 할 정도면 30만원 투자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기존에 사용하던 8100을 판매하고 나면 22만 정도 더 들인 셈인데 아주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