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중계동 104마을 (백사마을) |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곳
서울에 고즈넉한, 아니 도심개발이 한창이던 시절 그 관심에서 멀어진 곳이 이제는 주목받는 시대가 왔다.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곳, 아니 시간을 간직한 곳이 세간에 다시금 재조명을 받고있는 요즘이기 때문이다. 특히 필자의 경우 이상하리만큼 옛것에 대한 향수가 마음한 켠에 가득하다. 실제로 오래된 것들을 그리 많이 기억하고 있지 않는데도 말이다. 헤진 모습, 낡은 모습이 왠지 모를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종로에 위치한 이화동의 낙산 공원 언저리에 있는 벽화마을을 찾았다.
이곳을 찾아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혜화역 대학로 극장이 많이 위치한 길을 따라 주적주적 걸어가다 보면 쉽사리 이화동 벽화마을을 오를 수 있는 표지판이 보인다.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아가지기한 간판들이 이곳이 지닌 매력을 뽐내고 있다.
오르는 길 중간 중간에 누가 그려놨는지 누가 꾸며놨는지 모를 여러 예술작품들이 벽을 갤러리 삼아 수 놓아 져 있다.
낙산공원 중턱쯤 올라가면 보이는 한 팔각정자가 있다. 그곳에서 서울의 한 부분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산으로 둘러 쌓여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하지 않지만 우우죽숙 세워져 있는 건물 숲이 제법 볼만하다.
사실 이 곳을 찾게 된 것이 이 카페 때문이다. 우연히 보게된 유튜브 클립에서 남자친구 드라마 일부를 보게 됐는데, 그 드라마에서 송혜교와 박보검이 길을 걷는 장면에 바로 이 길이 잡혔던 것…배경으로 잡힌 이 길이 퍽이나 그림같아 보여 이곳을 찾아가기로 결심했었다.
그 둘이 걷던 골목이 어딜까 하다가 화면뒤로 스쳐지나갔던 개뿔이라는 카페가 이곳이 그곳임을 찾을 수 있었다.
이 곳에 들려 아래가 잘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 하고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들이키니 세상을 다 가진듯한 평온함이 찾아온다.
어느덧 해가 지고 거리에는 길을 비추는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면서 어둠이 깔린 골목을 밝히고 있다. 넓지 않은 골목길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자니 한적함과 고요함이 가득채운 이곳을 떠나는 발걸음에 아쉬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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