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길로 중국과 가까운 전북 군산도 인천 만큼이나 많은 화교가 이주해 생활터전으로 살았던 곳이다. 인천은 화교들의 밀집 지역이 일부 남아 있지만 군산은 거의 전무하다. 최근 군산시의 지원을 받아 오랫동안 몇 세대에 걸쳐 이 지역에서 화교로 살아오면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했던 곳을 역사관으로 꾸며 이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 개장했다.
군산하면 짬뽕의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중국 음식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은 짜장면과 짬뽕, 짜짱면은 인천에서 짬뽕은 그 유래를 군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화교 역사관으로 새로 단장한 이곳이 아주 오래전 부터 이어져온 중국 음식점이어서 중국요리 만큼이나 짬뽕 유래에 대한 소박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이곳에 진열해 놓은 전시품들이 모두 실제로 식당을 운영하면서 이용했던 것을 그대로 전시 해 놓았다고 한다. 그릇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를 보면 지금과는 매우 생소하게 네자리로만 되어 있다. 전화가 거의 없을 초창기에 전화번호가 네자리 였을 때 부터, 용문각을 열었다고 한다.
선풍기며 텔레비전 세월을 간직한 오래된 물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특히 선풍기는 아직도 잘 작동한다며 주인아주머니께서 직접 켜서 확인도 시켜주었다.
사진으로 보면, 아주 맛깔스러워 보이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지만 실제론 모형이다. 이곳은 이제 역사관으로 이용될 뿐 식당으로 영업은 하지 않는다.
용문각을 실제 운영 했을 때, 사용하던 현판이라고 한다. 직접 사장님이 글씨를 쓰고 조각을 하고 색을 입혀 만들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요리장인 뿐만 아니라 예술가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솜씨 같다.
이곳을 둘러보고 나설 때, 이렇게 복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종이를 선물로 받아 왔는데, 이곳을 운영하시는 나이지긋하신 어르신께서 직접 손으로 쓴 글씨라 한다. 처음엔 글을 쓰고 복사한 것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필적이 모두 다르니 일일이 다 적은 것이다. 참으로 명필이다. 그리고 정성에 참 고마움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