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나라를 걱정해 잠을 못이루고, 100만 명이 촛불을 들어 보여준 민심이 무색하게도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들리는 소식은 실망스러운 소식 뿐입니다. 오늘 주요 언론에서 어제 있었던 유래 없던 대규모 집회를 다루면서 청와대의 입장표명에 귀를 귀울였습니다. 그런데 들리는 소식은 박근혜 대통령과 종교계 원로와 대담 사이에 오갔던 무심한 발언이 더더욱 국민을 화나게 합니다. 모 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의외로 밝고 맑은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종교계 한 원로의 “잠은 잘 주무시냐?”는 질문에 미소와 함께 “잠이 보약이예요”라고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국민은 밤을 세워가며 하야 시위를 하고, 하루가 멀다 하고 국정을 염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은 편안하게 잘 주무시고 계시답니다. 이 분이 정말 국가를 걱정하고 성난 민심을 헤아릴 수 있는 정상적인 분인지 의심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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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unday.joins.com/archives/139213
잠이 보약? 하야가 보약입니다.
대통령의 발언 “잠이 보약이예요”가 논란이 되자, 청와대에서는 급하게 반박 성명을 냈습니다. 절대로 잠이 보약이라고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는 “잠이 최고다”라고 했다고, 보약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않았다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최고에서 보약으로 와전 됐으니 정정 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 반박 성명 보도를 보면서 헛 웃음을 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잠이 보약이다와 잠이 최고다의 문맥상의 의미는 같은게 아닌가요? 어제 광화문 촛불 집회에서 한 초등학생도 비유법을 알아 박근혜의 지능을 물고기에 비유 했었습니다. 지능이 낮다의 비유적 표현이었는데… 초등교육만 받았더라도 아는 비유적 표현을, 대통령 및 청와대 보좌진은 모르나 봅니다.
그래서 좀 더 사전적으로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보약의 사전적 의미는 몸의 전체적 기능을 조절하고 저항 능력을 키워 주며 기력을 보충해 주는 약입니다. 한 마디로 몸에 좋은 것을 말하죠.그렇다면 최고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 보죠. 최고의 사전적 의미는 으뜸이 될 만한 것입니다. 이거 무 초등학교 때 하는 비슷한 말 찾아오기 숙제 하는 것도 아니고… 보약이나 최고나 전 다른 점을 못찾겠네요. 오히려 최고가 더 강조 할 때 쓰기도 하는데…. 청와대의 이런 어처구니 없는 해명은 하느니 못한 해명이네요. 청와대에 들어가서 대통령을 보좌할 정도의 고위직 공무원을 이런 일 하라고 국민의 세금을 쓰고 있나요? 한심합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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