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서울을 적시는 유월의 어느 날, 복음에 빚진 자의 마음으로 100여 년 전 조선이라는 아주 작은나라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들고 이억만리 뱃길을 마다않고 찾아온 선교사들의 숨결이 머물어 있는 양화진 선교사 묘역을 찾아갔다. 선교사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을 적신 빗방울의 촉촉함이 이 곳을 찾은 필자를 더욱 감상에 젓게 만든다. 조용히 한적함 속에 묘역을 거닐면서 이곳에 잠들어 있는 이들의 열정과 희생을 떠올리며 이들을 향한 고마움과 이들을 보내준 예수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슴 속에 깊이 새겨본다.
묘역을 들어가는 입구 좌측으로 이곳을 관리하는 교회, 100주년 기념교회의 예배당 건물이 보인다. 우측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빼곡하게 모인 선교사들의 묘가 눈에 들어온다. 어떤 이들은 혼자, 어떤 이들은 온 가족이 모두 이 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있다.
많은 선교사들이 이 땅에 와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면서 그들의 청춘과 인생 그리고 삶을 이곳에 바쳤다. 학교를 세워 교육과 계몽에 힘섰고 병원을 세워 서양 근대 의료 기술을 들여와 환자를 치료하기도 했으며 각종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구제 활동과 복음 사역을 하며 사랑을 실천했다. 이들의 각고의 노력과 희생을 기억하고 기념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전하는 자로 삶을 살아가기로 굳게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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