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를 몇년째 하고 있어도 단 한 번도 있지 않았던 카드도용을 필자가 2018년 3월 31일 밤 10시 경에 당했습니다. 휴대폰에 진동이 울리더니 해외 결제 문자가 하나, 둘 1~2분 간격으로 계속 들어왔습니다. 진동이 올 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10여 분 뒤 문자 내역을 살펴보니 나와 전혀 상관 없는 곳에서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 한 후, 도용을 직감하고 황당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대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카드 해외 사용시 문자 통보가 되도록 설정을 해, 도용으로 승인된 내역이 문자로 전송된 내역입니다. 1~2분 간격으로 약 50 달러에서 145 달러까지 총 8건의 해외 카드 승인 건이 문자로 전송이 됐습니다. 카드 도용으로 인한 총 피해금액은 816.1 달러 (한화 약 99만원) 였습니다. 카드가 도용되어 승인 된 곳은 아이튠즈입니다.
문자 내용으로 피해사실을 인지하고 곧바로 카드사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1. 카드사 (KB국민카드)
카드사 분실관련 상담원과 통화 연결을 통해 해당 사실을 알리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했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좀 의하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가며 카드사의 대응을 적어보자면, 카드 도용에 있어서 나의 과실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애플 앱스토어 등 계정에 카드등록을 한 적이 있는지, 신용카드를 타인에게 빌려준 적이 있는지 등의 질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질문은 카드사 메뉴얼에 따라 대처를 한 것이겠지만 고객입장에서 분실, 도용등의 사례가 발생시 카드사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로 느껴졌습니다. 필자는 전혀 그런적이 없기 때문에 단호하게 그런 사실이 없음을 고지했고 부정사용 승인된 내역을 취소 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카드사에서 승인 건에 대해서는 아무리 도용이 확실하더라도 취소를 할 수 없다는 답변과 취소를 위해서는 결제가 이루어진 곳에 즉 아이튠즈에 연락을 취해 취소 요청을 하라는 식의 답변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이후, 도용된 카드의 해외사용을 막는 것 뿐이라는 대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주말이고 늦은 시간이기에 담당자가 없으니 평일 영업시간에 다시 연락을 취해 해외 부정사용 중제기관에 문의를 하라는 식의 자동응답기 같은 메뉴얼 대응뿐이었습니다.
이 같은 대응에 참 답답했습니다. 결국 소비자, 피해자가 스스로 해결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2. 애플 아이튠즈
https://www.apple.com/kr/contact/
다음 날 오후, 주말에도 애플의 고객센터가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 후, 전화를 연결했습니다. 카드 도용으로 아이튠즈에서 여러 건의 승인이 있었음을 전하고 카드 정보 및 개인정보를 알려주니 해당 사항을 검토한 후, 처리해 준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몇 분의 시간이 흘러 상담원보다 직급이 높은 상급자와 연결을 해 주더니 해당 결제 건을 취소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카드 도용이 잘 처리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아이튠즈, 애플과 같은 잘 알려진 업체에서 도용 결제가 이루졌길 망정이지 정말 해외에 듣도 보지도 못한 작은 웹사이트에서 이루어졌다면, 더욱 골치아팠을 것 같습니다.
애플에서 안내하기를 카드 결제 취소 처리가 해외 결제가 이루어진 부분이라 약 열흘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해당 기간에 카드 내역이 진짜로 취소가 되는지 확인해 보아야 겠습니다. 취소가 완료가 되면 해당 카드는 다른 카드로 재발급을 받을 예정입니다.
**내용추가**
카드 이용내역을 확인해 보니 아이튠즈에서 결제된 8건이 모두 취소가 됐습니다. 이제 좀 한시름 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