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2.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끊을 수 없는 필연적 관계인가?
3. 왜 암호화폐에만 열을 내는가?
4. 탈중앙화를 외치는 암호화폐의 단상
5. 가상화폐의 실제 가치와 지속성?
6. 가상화폐 실제 가치가 존재하는가?
7. 블록체인이 나아갈 방향
1. 개요
블록체인 기술은 부정할 수 없는 가치 있는 신기술임에는 틀림이 없다. 중앙제어가 아닌 데이터의 분산으로 누적된 데이터의 변경, 삭제 등을 함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보안과 안전을 동시에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중앙제어방식으로는 관리자가 마음만 먹으면 데이터의 수정 또는 삭제가 가능했고 또는 데이터를 통해 이익을 보려는 해커들의 타켓이 되기 쉬웠다. 이 때문에 보안과 유지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갔다. (물론 우리나라는 그 비용을 액티브X 등으로 개인 이용자가 분담하고 있지만, 실제로 해외에서는 기업에서 모두 부담한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중앙서버에 모든 데이터가 모여 처리 되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블록체인 기여자들의 의해 분산처리 되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을 해킹하여 수정, 삭제 및 빼돌리기를 하여도 다른 곳에 분산되어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와 정보의 불일치로 인해 이익을 취득하기 어렵다. 이 처럼 데이터의 보안에는 탁월한 기술이다. 물론, 구현된 시스템 변경을 위해서 일정 부분 참여자들의 동의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최신 업데이트에 대한 자유도가 낮다는 단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블록체인 기술이 활용된 대표적인 사례는 비트코인이 대표적이다. 비트코인이라는 가상의 화폐의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 기여자들에 의해 검증 및 암호화 되어 분산 처리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거래의 신뢰도를 보증한다. 여기까지는 잘 알려진 내용이어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가상화폐”라 통용되어 불리는 이른바 암호화폐(Cryptocurrency) 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과 함께 답변을 고민하면서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를 논하려 한다.
2.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끊을 수 없는 필연적 관계인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이야기 할 때는 퍼블릭 블록체인에 참여한 기여자들 이른바 채굴자들에 대한 보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원리로 생각해 봤을 때, 무상으로 대가없이 어떤 일에 적극적인 참여자의 기여 행위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떠한 일에 누군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면 반드시 그에 따른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
특히, 블록체인의 분산기술을 위해서는 수많은 참여자의 컴퓨팅 능력이 필요하며 동시에 많은 양의 전력 소모를 요구된다. 즉, 기여자들은 블록체인에 참여하기 위해 이러한 경제적 비용 역시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기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참여에 필요한 경제적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서 더욱 기여도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 바꿔서 말하면, 보상이 없이는 경제적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기여자들이 자발적인 참여를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비트코인과 같은 시중에 알려진 블록체인 기술을 입은 수 많은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의 기여자를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생겨난 부산물이다.
이 처럼, 기여자들, 채굴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동기를 제공하기 위해서 또는 분산화 작업 기여에 독려를 위해서 어떠한 형태로든 보상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그 보상을 암호화폐로만 국한 할 것인가의 문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보상은 가상화폐 뿐만 아니라 다른 것으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즉, 필자는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의 분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암호화폐 없이 다른 말로 기여자들의 보상 없이 이해 관계자들끼리 모여 운영되고 있는 패쇄형 블록체인은 논외로 하고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공개형 블록체인의 동기부분에 대해서 어떤 대체가 가능할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어질 “블록체인의 나아갈 방향”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3. 왜 암호화폐에만 열을 내는가?
블록체인 기술은 전자 상거래, 각종 인증서, 은행 및 금융 거래, 의료 서비스, 음원 또는 서적 같은 지적 재산권 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할 수 있다. 즉, 암호화폐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암호화폐는 이 기술이 활용가능한 다양한 분야 중 하나 일 뿐이고 앞서 언급한 보상 개념일 뿐이다. 그럼에도 유독 암호화폐에만 세간의 이목이 집중이 될까? 블록체인을 통한 산업 발전을 꾀한다면서 암호화폐 개발에만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지 진단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비트코인의 변천사를 간략히 들여다 보도록 하겠다.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화폐의 탈 중앙화를 표방하며 비트코인이 만들어 진다. 하지만 이런 거창한 목적보다는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을 위한 실험으로서의 첫걸음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렇기에, 초창기에는 사람들에게 비트코인 채굴에 참여하는 것이 하나의 게임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당시의 비트코인의 가치는 당시의 컴퓨터 전기료와 창고 임대료 등의 단순 계산하여 불과 우리나라 돈으로 1원(USD 0.00076)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이었다. 당시 비트코인 1만 개와 피자 한 판(Costco 기준 약 $10 상당)을 물물교환 했다는 사례를 보아도 비트코인의 가치를 유추할 수 있다. 물물 교환으로 시작한 개인간의 거래가 미미하게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가상화폐 거래중개소가 생겨난 이후로 비트코인 시장은 급속도로 상황이 역전이 된다. 여기에 중국의 값싼 전기요금을 기반으로 생겨난 대형 채굴업체가 가세하고 자본이 몰리자 전문투기세력까지 합세해 시장을 잠식, 확장해 나감으로써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대중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여 최근 몇 년 사이 놀라울 정도로 급성장을 이룬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보다 더 부각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부산물인 비트코인의 놀랍도록 빠른 가치 상승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화폐혁명과 신 기술이라는 명목아래 포장되어 이른바 어떤 보이지 않는 혹은 명확히 보이는 세력에 의해 이 시장이 잠식되고 의도적으로 가격이 부풀려졌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즉 신기술 보다는 눈에 보이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부각하여 개인을 유혹한다는 사실이다. 즉, 피라미드 구조처럼 가파른 가격 상승을 보고 앞뒤 안가라고 여기에 뛰어들 수 많은 개인 투자자 이른바 개미를 노골적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따라서 유독 암호화폐만 뜨거운 이유는 손쉬운 수익실현의 기대에 가득 찬 개인을 현혹하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거론한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세력들이 실체가 없는 이상을 매개로 눈에 보이는 급상승을 통해 돈을 크게 벌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줌으로써 전 세계에 수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 마력에 빠져들고 있다.
4. 탈중앙화를 외치는 암호화폐의 단상
우리는 역사에서 경제를 시장에 맡겨 놓았을 때, 힘의 논리에 의해 어느 한 쪽으로 쏠리는 부의 불균형, 부의 집중 현상을 이미 경험했다. 이른바 시장실패라 불리는 현상이다. 국부론에서 보이지 않는 손(The Invisible hand)에 의해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시장을 형성한다는 아담 스미스가 주장했던 시장의 완벽함은 인류 역사와 온 세상을 통틀어도 존재 하지 않는다. 즉,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도덕적이고 양심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경제를 오로지 시장에 일반 대중에 맡겨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된다. 비트코인 암호화폐에서 주장하는 탈중앙화, 권력기관 국가기관을 배제한 개인 간의 신용 거래를 표방하는 것에서 역시 포장만 그럴 싸 할 뿐, 국가의 통제나 적절한 분배 기능이 없는 상황에서 이미 과거에서 겪었던 부의 양극화라는 사회현상을 충분히 예견 가능하다. 봉건제체 붕괴 이후 자유방임이 팽배하던 시절 그리고 근래에까지 이어져 오던 신자유주의 경제사상에서 보았던 똑같은 현상을 가상코인 시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미 가상화폐의 대부분을 개발자, 중개소, 전문 채굴업체, 투기단체 등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가상화폐는 탈중앙화를 외치면서 중개소 없이는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아 중개소라는 신중앙에 몸을 맡기고 있는 모순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권력기관 또는 중앙이 되어버린 중개소, 채굴자, 거대 자본 등의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 되며 시세가 큰 폭으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시장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5. 가상화폐의 실제 가치와 지속성?
미래투자, 가치투자를 명목으로 코인시장이 과열양상을 맞고 있음에도 실제 미래 가치 투자에 의한 뜨거운 열기로 보기에는 어렵다. 왜냐하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블록체인 기술에 지분을 소유하는 투자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라는 혹은 그 외에 다른 가상화폐의 잠재 성장가능성을 보고 이루어지는 부산물에 대한 매매행위는 스타트 업 기업의 펀딩 또는 주식투자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보상을 사고 파는 격이다. 쉽게 말해, 노동력의 댓가로 받은 곡물을 매매하는 격이다. 과거에는 곡물이 화폐기능을 했기에 또 실체라도 있기에 그 가치가 존재하지만 가상화폐는 그렇하지도 못하다.
좀더 근접한 비유를 하자면, 온라인 게임에서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획득한 아이템, 혹은 게임 머니를 사고파는 상황이다. 이 것의 무서운 점은 게임이 오래되거나 새로운 게임으로 인해 대중의 지지를 잃어 버리면 실제 시장에서 거래한 아이템의 가치가 완전히 소멸된다.
예를 들면, 과거 디아블로2라는 게임에서 아이템 거래시 조던링이라는 아이템을 기준으로 시세가 책정이 됐다. 어떤 검은 조던링 몇개, 어떤 갑옷은 조던링 몇개 이런식으로 거래가 이루어 졌다. 게임 내에서 기축통화가 되어 버린 조던링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실제로 현금과 거래되기 시작한다. 리니지에서도 어떤 아이템의 경우 몇 천 만원을 호가 하며 리니지 내 통화였던 아데나가 실제로 현금으로 거래가 됐다.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일부 게이머들 사이에서 일정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후에 출시된 온라인 게임 등에서도 이렇게 현금 거래가 계속해서 이루어 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디아블로2에서 조던링을 돈 주고 사지 않는다. 리니지도 그들만의 리그가 되버렸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지금 과열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라 불리는 수 많은 코인들도 이러한 과정을 그대로 따라 갈 것으로 점쳐진다.
6. 가상화폐 실제 가치가 존재하는가?
필자의 시각으로는 가상화폐는 단순 게임머니 수준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더더욱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등에 업고 생겨난 부산물들, 약 1700여 종이 되는 가상코인 플래폼은 온라인 게임 오토사냥프로그램 정도로 여겨진다.
심지어 게임머니 보다도 못한 게 가상코인의 현실이다. 게임머니는 게임 내에서 통용이라도 되지만 가상화폐는 아직 개발되지도 않은 플래폼을 기다리며 오토사냥만 하고있는 현실이다. 그러니 아무런 가치가 없는 상황에서 미래가치라는 존재하지도 않은 허황된 꿈을 매개로 이른바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 게임내에서는 물약 하나가 얼마다라는 가치라도 존재하지만 그 마저도 없다. 따라서, 채굴자들은 분산 네트워크에 기여로 받은 코인의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블록체인의 분산 기술에 기여까지 하면서 코인이라는 가상의 가치까지도 기여자가 올려야하는 넌센스한 상황이 발생한다. 이 상황을 채굴자와 중개소 그리고 대형 투기 단체가 합작해 무형의 코인을 가치 있는 것처럼 만들어 내고 있다.
7. 블록체인이 나아갈 방향
JTBC 토론에서 유시민 작가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블록체인과 그 부산물인 가상화폐가 분리가 안된다면 이 기술은 사장되어야 할 것이고 분리가 된다면 가상화폐는 폐지하고 블록체인 기술만 양성해야 바람직하게 산업을 융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공개형 블록체인의 분산작업에 기여자의 동기부여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보상이 없이 그들을 분산 컴퓨팅에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 만약, 동기가 자발적이라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어떠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 분산 기여가 필수 적이라면? 또한 블록체인기술의 발달로 지금과 같이 고사양 컴퓨팅 기술과 고전력이 들어가는 고비용 기여가 아닌 최소비용으로 그러한 기여가 가능해 진다면? 이런 가정을 통해 그 방향성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실제적인 제언을 하자면, 블록체인 기술로 인한 수익을 블록체인 기여자들에게 직접 나눠 주는 식으로 해결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까지는 블록체인기술을 산업으로 확장 시키지는 못했다. 즉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기술에 잠재력에 투자를 하는 상황이었는데, 개발자는 실용 가능한 블록체인기술 개발에 힘을 써 이 기술의 상용화에 단계에 먼저 도달해야 한다. 상용화를 통해 그 가능성과 시장성이 확보가 된 후, 코인의 남용이 아닌 금전적 수익의 또는 유형의 이익 분배를 통해 자발적인 분산 네트워크 참여자를 양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유튜브의 콘텐츠 제작자와 공생관계가 대표적인 모델로 작용할 수 있다. 유튜브는 플랫폼이고 콘텐츠 제작자들의 동영상 콘텐츠 제작이라는 기여가 있어야 광고 수익이 생기는 사업구조이다. 유튜브는 콘텐츠 제작자의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얻는 광고 수익을 제작자와 나눔으로써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면서 유튜브는 크게 성장한다. 즉, 플래폼을 제공한 유튜브와 콘텐츠를 제공한 제작자가 상생하는 구조이다. 블록체인 성장에 이러한 수익분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모델을 찾아 응용하고 적용하여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산업을 육성해 수익이 생긴다면 분산 컴퓨팅 참여 기여도에 따라 코인지급이 아닌 현물의 수익을 분배한다면 이 산업은 일부 우려와는 달리 진흥 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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