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코리아패싱이라는 용어가 세간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올 해 4월에 있었던 19대 대선 토론 중 유승민 후보가 당시 문재인 후보에게 코리아 패싱의 의미를 알고 있는지 물어봄으로써 알려지게 됐습니다. 당시 토론회를 보고 있던 필자도 생소한 용어이기에 갸우뚱 거리며 토론을 지켜본 기억이 납니다.
Korea Passing
코리아패싱이 무슨 의미?
당시 유승민 후보가 정의한 코리아패싱이란 한반도를 둘러싼 중요한 외교 안보 문제를 한국이 빠진채 강대국들만 논의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설명을 들어보니 억지로 끼워맞추기식의 용어 만들기 같아 보였습니다. 코리아패싱이라는 용어는 영어권에서도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식 제살깍아 먹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말의 유래를 찾아 보면, 1998년 클린턴 대통령의 아시아 방문시 일본을 건너뛰고 중국만 방문하고 돌아가자 일본 언론에서 Japan Passing 이라는 말을 사용한데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단어의 속뜻에서 관심 받고 싶어하는 혹은 소외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연약함이 엿보이는 용어 입니다.
당시 대선 토론 이후에, 일부 여론에서 여전히 코리아 패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의 잦은 도발로 한반도 안보에 경각심을 갖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상황일 수록 자주 국방을 할 수 있도록 국력을 키워야 할 터인데, 코리아 패싱 운운하면서 강대국에 기대는 모습을 비추는 코리아 패싱이라는 용어는 개인적으로 사용을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South Korea, the Republic of Korea, Korea is very important to me and there will be no skipping South Korea. I can tell you that right now.
<직역: 남한, 대한민국, 한국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한국을 건너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당신에게 지금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오늘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에 국빈으로 방문하면서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 소외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반대하면서 한국은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을 건너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언론마다 미국의 코리아 패싱이 없다라는 내용이 대서특필이 되는 현실이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