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유명(?)하다고하는 에그슬럿이 국내에도 벌써 2호점이 생겼다. 1호점은 코엑스에 있고 이번에 오픈한 2호점은 여의도에 있는 “더 현대 서울”에 입점했다. LA에서 유명하다고 하는데 필자가 LA에 약 4년 간 살았었는데, 그 당시에 들어보지도 못했고 실제로 당연히 먹어 보지도 못했다. 인앤아웃에 푹 빠져서 다른 버거는 눈길 조차 주지 않았던 순정파였다. 그래서 얼마나 유명세가 있을까란 생각에 구글 지도를 통해 검색을 해보니 미국내 매장이 고작 다섯군데 뿐이다.언제부터 에그슬럿이 유행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에그슬럿을 먹으려면 LA다운타운까지 가야 하는데, 필자가 살던 플러튼, 부에나팍 인근에는 에그슬럿 매장이 없었기 때문에 들어봤어도 발길을 옮기기가 쉽지 않았을 듯하다. 무려 3~40분, LA다운타운에 차가 밀리기 시작하면 그 이상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햄버거 하나 때문에 그 거리를 오가기가 쉽지 않았다. 어쨋든 LA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서너곳의 매장을 가지고 있는 지역 맛집이 국내에 들어왔다고 하니 관심이 생긴다.
더 현대 서울이라는 대형 백화점도 새로 생겨 궁금하던 차에 둘러보면서 요기로 에그슬럿을 택했다. 오픈 2~3주차에 들러서인지 초반 오픈 했을 때 뉴스에서 보던거와는 달리 그정도로 붐비지는 않았다. 그래도 많기는 했다. 더 현대 서울은 한 번쯤 가볼만한 핫플레이스임에는 틀림없다. 서울 한 복판에 이렇게 넓은 규모의 대형 백화점을 세운 현대의 저력을 돋보인다. 이 글은 더 현대 서울에 관한 글이 아닌 바로 에그슬럿에 관한 글이기에 백화점 이야기는 이쯤 해두겠다.
푸드코드 매장이 들어선 곳에 에그슬럿 매장도 함께 있다. 멀리서도 노란색 네온 싸인이 눈에 들어온다. 에그슬럿을 잘 못찾겠다면 푸드트럭이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천장부분을 응시하면 노란색 에그슬럿 간판이 눈에 들어올 거다.
대기 인원이 많아 웨이팅은 기본이다. 태블릿 기기에 전화번호를 입력해두면 순서가 됐을 때, 연락이 온다. 미리 대기를 걸어놓고 주변을 둘러보거나 자리를 잡으면 된다. 자리잡기도 하늘에 별따기 인 만큼 둘러보기보다는 미리 자리를 잡아 두는 걸 추천한다.
에그슬럿 메뉴다. 샌드위치와 버거가 주 메뉴이고 사이드 메뉴, 샐러드도 있다. 또한 커피와 음료도 판매한다. 필자는 페어팩스, 치즈버거, 슬럿, 그리고 콜라를 주문했다.
주방에서 열심히 버거를 만들고 있다. 넓직하고 훤히 보이는 주방이 활기가 있어보인다.
버거 두개 슬럿하나 음료 두잔 가격이 3만원이 훌쩍 넘는다. 과연 버거를 이 가격을 주고 먹을만한가는 의구심이 든다.
대기인원과 주문이 밀려서 주문을 하고도 한참을 기다려 버거를 받았다. 보기에는 정말 먹음직 스럽다. 가격이 좀 못마땅했지만 맛깔스러운 비주얼에 못마따함이 사르르 녹는다.
패어팩스는 소고기 패티 대신에 계란을 이요한 버거다. 이게 7천원이라는 사실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허나 맛이 기대된다.
이것이 바로 시그니처 슬럿이다. 감자를 갈아서 만든 샌드위치 속 같은 맛이다. 그 위에 계란 노른자가 올라가 있다. 잘 휘저어 함께 나온 빵에 발라 먹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필자가 선택한 더블치즈버거다. 버거는 두툼한 패티가 씹혀야 제맛이다.
에그슬럿에서 나오는 버거는 버거빵이 독특하다. 굉장히 부드러운 계란빵이 특징이다. 일반 버거에서 이렇게 촉촉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계란을 내세운 브랜드인 만큼 디테일에 그 브랜드가 녹아져 있다는 점에 놀라웠다.
이제 슬럿을 맛볼 차례다.
슬럿을 이렇게 바게뜨 빵에 발러서 먹으면 정말 고소하다. 감자의 향이 입안에 감돌면서 단백함이 입안을 가득채운다.
전체적으로 맛있다. 그러나 둘이서 3만원을 내고 또 먹기엔 조금 망설여진다. 한 번 맛봤으면 됐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도 언급했던 인앤아웃에 빠진 나의 입맛은 여전히 인앤아웃에 마음이 가있다. 인앤아웃이나 빨리 국내에 들어왔으면 한다.
지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저도 인앤아웃이 얼른 들어왔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