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The Lion King 라이온 킹 뮤지컬 인터네셔널 투어,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018년 여름, 지하철 이곳 저곳에 부착된 라이온킹 포스터를 보며 “아 이거는 꼭 봐야 해”를 외치며 라이온킹 뮤지컬 티켓 예매가 오픈 되기만을 기다리길 몇 달, 10월 어느날 드디어 티켓 예매가 시작, 예매가 시작 되기 한 시간 전부터 컴퓨터 앞에 앉아 만만의 준비를 하며 기다렸다. 대학에 다닐 때 수강신청 하는 것 보다 더 빠른 손놀림으로 잽싸게 자리를 확보하고 결제를 마친다. 이때 필자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정말 순식간에 그 많은 자리가 하나 둘 차더니 10분도 채 되기도 전에 왠만한 좋은 좌석은 다 차버린 것… 이것이 아이돌 콘서트 티켓이 몇분만에 완판된다는 피켓팅(피터지는 티켓팅)이란 것이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공연 당일 늦장을 부리며 지체된 시간을 반성도 할 겸 공연 시작 시간 내에 도착하기 위해 몸부림 첬던 순간을 기록에 남기지 않을 수 없다. 사는 곳이 예술의 전당과 멀리 떨어져 있어 거의 한 시간을 족히 생각하고 움직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작 전에 도착하기만을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며 필자는 한 시간 가량을 남겨놓고 집을 나서기 시작했다. 지하철 역으로 가면서 지도앱을 검색해 보니 예상 도착시간이 공연시작 시간인 8시를 훌쩍 넘는 시간이었다. 여러 경로를 찾아 보아도 5~10분은 늦게 도착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쯤 되니 서서히 불안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 머릿 속은 ‘어떻게 하면 제시간에 도착해서 문제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을까?’로 가득차 버렸다. 한 30분 정도가 남았을까? 우연히 같은 날 공연을 예매했던 한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어디에 있냐고… 공연 보기전 인사나 하자며… 필자는 가고 있고 늦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도착하면 연락하겠다. 혹시 모르니 발권을 도와달라는 말을 전했다. 그는 흔쾌히 발권을 도와주기로 답변을 주었고 그에게 예약정보를 보내주었다. 얼마후, 발권이 잘 진행됐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이제 관건은 어떻게 하면 시간 내에 공연장까지 가느냐이다. 모든 가능한 경우의 수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 가려고 했던 남부터미널역 말고 이전 역에 내려 택시를 타 볼까도 고려했으나, 지도 앱으로는 모든 경로가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말인즉슨 도로가 꽉 막혀서 움직일 수 없다는 말, 오히려 택시를 타는게 시간이 더 걸리는 셈이다.

 

그 순간 여자친구가 기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하철 고객안내센터에 전화를 걸어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로 가는 가장 빠른 열차칸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그러고는 6-*라는 답변을 얻었다. 우리는 그 칸으로 이동을 하면서 동시에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부르기 시작했다. 기본으로는 택시가 잡힐 것 같지 않아 1,000원 추가하여 스마트 호출을 이용하니 내리는 곳에 도착할 때쯤 잡혔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아래 카카오택시 이용내역을 보면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알 수 있다.

<카카오택시 이용내역>

운행시간 19:51~53분, 2~3분 정도 택시를 타고 이동했지만 이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모른다. 내리자 마자 신호등을 기다려야 했고 신호등을 기다리는 순간도 신호등이 바뀌어 횡단보도를 뛰어가는 순간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왜냐하면 공연장까지 정신없이 달려야했기 때문이다.

 

여자친구의 위기 대처능력과 침착함, 그리고 필자의 늦장에 화를 낼 만도 하지만 너그럽게 넘어가는 모습에 감탄과 감동을 했다. 지면을 이용해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해본다.

 

그러는 동안에 한 가지 재미난 일을 소개하자면, 이 와중에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커플이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카카오택시로 예약을 하고 기다리는 택시를 향해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냅다 달리기 시작하는 동안 뛰어 오르는 어느 계단쯤에서 숨넘어가는 다급한 목소리로 들려오는 말 한 마디, “예술의 전당 가시나요?” “네” 동질감을 느껴서 였을까? 왠지 모르게 같은 처지에 놓이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에 안도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커플을 함께 택시에 태웠고, 그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연신 들으며 예술의 전당까지 이동했다.

 

공연 시작 5분쯤 남았을까? 시작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그 발권을 도와준 지인이 걱정이 됐는지 위치를 묻는 전화가 왔다. 그 때는 이미 예술의 전당 로비를 달리는 중이었다. 거의 도착했음을 알리고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요청을 하며 계단을 올랐다.

 


마침내, 이런 우여곡절 끝에 공연 시작 시간 3분 가량을 앞두고 손에 얻은 입장권이다. 이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듯하다.

기지를 발휘해 준 여자친구

발권을 미리 도와준 지인

택시 기사님

모두 감사하다.

 


숨을 고르며 장내에 입장을 하니 이미 공연을 보러온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공연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공연사진은 없다. 공연의 감동은 죄다 나의 눈과 가슴 그리고 머릿속에 기록해 기억이라는 단어에 저장해 놓는다.

 

라이온킹 공연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이 하나도 없지만, 특히 가장 하일라이트는 1부 오프닝 영상이다. 웅장함이란 말이 바로 이럴 때 쓰는 말 같다. 유튜브에 오프닝 영상이 있어 공유해 본다. 다시 한 번 봐도 그 때의 감동이 사그러지지 않는다.

 

1부를 마치고 2부 시작 오프닝도 매우 환상적이었다. 하늘을 나는 새들의 춤을 직접 눈으로 보는 듯했으며 황홀하다라는 말이 입에서 툭 튀어 나올 정도였다. 중간 중간 한국 공연에서만 들을 수 있는 대사가 공연을 보고있는 관객에게 특별함을 안겨주었다. 이를테면, 동대문에서 파는 것 같은 커텐, 그리고 대박이라는 대사가 그렇다. 또한 자주가 부른 아리랑도 한몫을 했다. 그리고 공연 막바지에 이르러 무파사의 환영과 심바의 만남을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했는 데, 무파사의 등장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라이온킹 굿즈를 판매하는 매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필자도 당시의 감동과 감격을 잊지 않기 위해 훗날 이 컵에 따듯한 커피를 담아 마시면서 이 순간을 추억하기를 다짐하며 머그잔을 기념으로 구매했다.

 

공연을 마치고 난 후, 시간이 없어 미처 둘러보지 못한 공연장 주변의 장식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물론 인증사진도 함께 찍으면서~~










떠오르는 태양 포토존에서 한 손에 구매한 머그잔을 들고 찍은 필자의 인증사진이다.

 

영국 디즈니에서 유튜브에 공개한 뮤지컬 트레일러이다. 무대 가까이서 촬영해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을 볼 수 있어 더 멋지고 실감이 난다. 공연을 보러가기 전 미리 트레일러를 통해 엿보는 것도 좋을 듯해 공유해 본다.

 

다가오는 7월 개봉예정인 실사 그래픽으로 재 탄생하는 영화 라이온 킹 트레일러 영상이다. 올해 정말 기대하고 있는 영화다. 개봉과 동시에 꼭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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