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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에 화창한 가을 어느 날, 이날은 유독 날씨가 좋았다. 워낙 좋은 날씨 덕에 기분좋은 햇살을 맞으며 주변을 거닐기만 해도 상쾌함과 싱그러움이 나를 가득 채우던 날이었다. 그런 날에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찾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을까? 슬프게도 이날 형무소가 문을 닫는 날이었다.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기에 아쉽지만 주변만 한 바뀌 돌며 먼 발치서 외관을 살펴보았다.

3호선 독립문역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 보던 중 울창해 보이는 이름 모를 나무 사이로 화창한 하늘과 멀리 보이는 산, 그리고 인간이 만들어 낸 아파트가 조화를 이뤄 그림같은 풍광을 자아내 카메라에 담지 않을 수 없었다.


필자는 이렇게 오래된 건물, 낡은 건물에 시선을 빼앗긴다. 오래된 건물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면서 무언가 모를 사연이 깃들었을 것만 같은 묘한 감정에 빠져버린다. 서대문 형무소와 처음 마주 했을 때에도 그런 표현 못할 묘한 감정이 나를 사로잡았다. 아마도 더더욱 가슴아픈 사연이 많이 깃든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비 바람에 헤지고 바랜 낡은 붉은 벽돌은 어찌나 촘촘히 쌓여 있는지, 이곳이 지니고 있는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조국의 해방을 위해 투쟁하던 많은 이들이 이 곳에서 눈물을 흘리며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겪어야 했던 그 역사의 현장이란 사실을 길고 또 높이 쌓여 있는 낡은 붉은 벽돌이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형무소 역사관 외곽을 돌며 먼 발치서 본 형무소.


형무소에서 본 가을 하늘


형무소 외곽길을 따라 걷다 마지막에 다다르면 순국선열추념탑이 나온다. 이 곳에서 잠시나마 묵념으로 션열들에게 고마움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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