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 벨몬트 피어에서 낚시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던 중,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힐탑 공원에 들렀다. 말 그대로 힐탑, 언덕 위 공원이다. 언덕 꼭대기에 조그마하게 공원을 조성 해 놨는데, 이곳은 공원 자체 보다는 공원에서 내려다 보는 경관이 멋져 이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자동차로 이곳까지 올 수 있는 길이 잘 닦아져 있기 때문에, 이곳에 접근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공원 주변 길가에 주차를 할 수 있는데, 워낙 들리는 사람들이 많아 주차 할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이곳에 올라와 보니 이제는 왜 미국 부자들이 높은 언덕을 사랑하는지 알 것 같다. 탁 트인 시야로 지평선과 수평선을 끝에서 끝까지 바라다 볼 수 있었고 안쪽에 앉아 그냥 가만이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에 안식이 찾아왔다.
언덕에서 내려다 보면 빼곡한 건물들과 저 멀리 태평양에 떠있는 대형 화물선, 수평선이 한 폭의 그림 처럼 다가 온다. 미국은 건물이 높지 않아 멀리까지 내다 보이는 것이 참 좋은 것 가다. 빌딩 숲에서 느끼는 답답함이 아니라 뻥 뚫린 시원함이랄까.
카메라에 담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경 때문인지, 예비 신랑 신부로 보이는 커플과 들러리들이 이곳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너무나 예쁘게 차려 입고 있어서 커플과 들러리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마음 속에만 담아두기로 하고 참았다.
언덕까지 올라오는 길에, 멀리 보이는 전경을 바라 보며 올라 올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 되어 있다. 곳곳마다 동상도 만들어져 있어 시간이 되면 주변을 따라 걸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공원 중앙에 이런 탑이 만들어져 있다. 마치 성화의 모습을 형상화 해 논 것 같아 보인다.
공원 바닥에 이렇게 벽돌을 타일처럼 깔아 놨는데, 자세히 보니 여러가지 글귀가 적혀 있었다. 눈에 뛰는 글 귀를 몇개 소개 하지면, 가운데 윗 부분에 “CARPE DIEM” 그리고 아랫 부분에 세계 1, 2차 대전과 한국 전쟁, 그리고 베트남 전쟁을 적어 놓은 것, 마지막으로 그 옆에 하나님을 믿습니다라고 적어 놓은 것이 눈에 들어 왔다.
이곳에서 바라 본 하늘을 찍어 보았다. 비행기가 지난 간 자리에 마치 수를 놓은 것 같이 구름을 재료 삼아 아름 답고 멋진 하늘 길을 만들어 놓았다.
지평선 사이로 우측에 보면 저 멀리 희미하게 뾰족 뾰족 건물이 올라 온 것이 보인다. 그곳이 LA다운 타운이다.평지와 다름 없는 남가주에 우뚝 솟아 있는 빌딩 숲이 여기가 LA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LA부터 롱비치까지 직선거리로 약 30 킬로미터 정도 되는데 그 먼거리까지 원히 내다 볼 수 있는 맑은 날씨가 너무나 고마웠다.
이 곳에 올라오는 길에 석유를 채취하는 시설이 종종 보였다.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에서 살다가 이런 시설을 보면 신기하고 또 놀랍다. 더군다나 주택지역 한 가운데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기계가 돌아가다 서다를 반복 하고 있었는데, 주택가 근처에 이런 시설이 있으면 소음때문에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돌아 갈 때, 소음이 거의 없었다.
미국 공원에 가 보면 이렇게 테이블을 대부분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한 쪽에는 바베큐를 할 수 있는 그릴도 놓여 있다. 이곳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 할 수 있는 시설이다. 간단한 음식을 싸가지고 와서 이곳에 앉아 편히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바베큐 파티를 하려면 혹시 모를 다른 팀과 겹칠 수 있기 때문에 예약을 하는 편이 좋다.
이곳에서 보는 야경도 환상적이라고 한다. 일몰때까지 있을까도 햇지만 하루 종일 낚시를 하던 탓에 피곤함 때문에 발길을 돌렸다. 다음에 시간을 내서 야경을 보러 다시 한 번 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