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비치, 벨몬트 피어(Belmont Pier) 에서 낚시를 즐기다.

캘리포니아에서 낚시를 하려면 라이선스를 구입 해야 한다. 내륙과 바다 낚시 포함하여 하루에 약 15불 정도, 일 년에 약 60불 정도 이다. 캘리포니아 북부에는 커다란 호수가 많이 있어서 민물 낚시도 즐길 수 있지만 남부에는 대부분 사막이라 물이 고여 있는 곳이나 강을 찾기 어렵다. 있다고 하더라도 사유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캘리포니아 낚시 라이선스와는 무관하게 그곳을 관리하는 회사에 따로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반면에 남부지역에서 한 시간 내에 서쪽과 남쪽에 드 넓은 태평양이 있기 때문에 낚시를 즐기기엔 전혀 어려움이 없다. 특히 주요 도시 연안에 설치된 피어에 가보면 이곳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을 많이 보게 된다. 피어 낚시의 장점이라면 라이선스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피어에서도 먼 바다에서 잡는 것처럼 대형 어종도 종종 잡히기 때문에 평범하게 낚시를 즐기기에 피어에서 하는 낚시는 전혀 무리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어는 주요 도시와 모래사장이 펼철진 해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놀러온 사람들로 언제나 붐빈다. 특히 산타모니카 피어 같은 경우 놀이시설과 음식점, 기념품 가게 등등으로 가득차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이런 환경에서 낚시를 마음껏 즐기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켠에 낚시를 하고 있는 강태공들을 볼 수 있긴 하다. 좀 더 조용하고 낚시하기에 방해되는 요소들이 없는 피어는 없을까?

 

롱비치, 벨몬트 피어(Belmont Pier)

그래서 찾은 곳이 바로 롱비치에 있는 벨몬트 피어이다. 이곳도 정말 낚시인들을 위한 피어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도 붐비지 않고, 낚시를 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조용히 각자 잡은 자리에서 끊임 없이 낚시줄을 던지고 있다. 피어 난간에 잡은 고기를 처리 하기 위한 도마와 개수 시설이 설치 되어 있고, , 화장실도 피어 중간에 위치해 있다. 정말 낚시 하기에 최적의 요건을 갖춘 곳이다. 주차장도 피어 바로 앞에 있고 300대 이상 주차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기 때문에 추자에 어려움을 겪을 필요가 없다. 주차비는 한시간에 1불이다. 15분 단위로 25센트씩 올라간다. 현금, 카드 모두 이용이 가능하고 선불시스템이다.

 


이른 아침이긴 하지만, 길게 뻗은 피어에 한산한 모습이다. 하루 종일 이렇게 한산하다.

 



피어 입구에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안내해논 표지 판이다. 낚시를 즐길 수 있지만, 한 사람당 최대 2개의 낚시대, 라인을 사용 할 수 있다. 그 이상은 안된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 낚시줄을 물위로 던질 때, 과도하게 머리위로 캐스팅 하는 것은 안된다. 수영, 담배, 음주는 금지되어 있다. 낚시를 하는 중에 이곳에서 수영하는 사람을 보았는데 바로 이곳 관리원이 와서 그들을 제지 하는 것을 목격 할 수 있었다.

 



이런 개수시설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시원한 물이 콸콸 잘 나온다. 바닷물이 아닌 일반 수돗물이다. 잡은 고기를 이곳에서 손질 할 수 있다.

 



몇 몇 물고기의 식용 금지를 안내하고 있다. 오염된 물고기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먹지 말라는 내용이다.

 


피어 중간에 이렇게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꾸준히 관리 하고 있어서 인지 화장실 내부에 화장지도 놓여 있고 관리가 잘되어 냄새도 나지 않고 청결했다.

 







나는 이렇게 낚시대 두개를 이용해서 낚시를 했다. 실력이 좋지 못해 생각처럼 그렇게 잘 잡지는 못했다. 그래서 사진이 남는 거라며 낚시 보다는 사진을 더 찍은 것 같다. 낚시를 하다보면 피어 밑으로 물개가 한 두 마리가 사람들이 손질하고 버린 물고기 잔해를 먹기 위해 헤어쳐 다닌다. 이 놈들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저 멀리 롱비치 항이 보인다. 높게 설치된 크레인과 컨다란 무역선이 이곳이 무역항이란 것을 말해주고 있다.

 


몇 시간 만에 드디어 고등어를 잡아 올렸다. 나 같은 초보자에게 잡혀주는 바보 같은 예쁜 고등어이다. 밥상에 올라 왔을 땐 그져 맛있는 생선이라고만 여겼었는데, 고등어를 실제로 잡아 보니 이렇게 예쁜 물고기 였는 줄 처음 알았다.

 


잡은 그놈을 미끼로 사용하기 위해 바로 이렇게 포를 떳놨다. 포를 뜰때 느낀 점은 고등어 살은 탄탄하지 않아서 금방 부서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살살 잡고 살을 도려내야 했다. 이렇게 난간에 놓고 조금씩 잘라서 낚시바늘에 꿰어 미끼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미끼로는 아주 조금밖에 못썻다. 저렇게 난간 위에 올려 놓으니 새가 와서 물어가 버린 것이다. 정말 순신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어떻게 막을 수도 없었다. 몇 시간만에 잡은 놈인데 슬프게도 새에게 헌납을 해버렸다.

 


고등어 미끼로 잡은 또 다른 고등어이다. 고등어 미끼로 좀 더 큰 다른 놈을 잡으려고 멀리 던져 놨건 만, 그 미끼를 물은 녀석은 고등어였다. 고등어는 고등어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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