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방사수 하는 드라마가 하나 있다. 바로 스물다섯 스물하나다. 30대 여배우가 고등학생 역할이 어울리는 모습에 감탄하고 철없는 시절의 당돌함과 본연의 열정 그리고 풋풋한 첫사랑을 완벽하게 그려내는 연기에 푹 빠져든다. 처음 몇 편을 보다가 연기자의 연기 뿐만 아니라 배경이 너무 멋스럽고 아름다워 직접 가보고 싶었다. 검색을 해보니 서울이 배경이지만 실제 촬영지는 전주였다. 나희도의 동화 같은 집도 전주에 있었고 자주 등장하는 터널도 전주였다. 이 모두 전주 한옥마을 인근에 있는 숨은 보석같은 장소였다. 여러번 전주 한옥마을을 가봤지만 이런 숨은 장소가 있는 줄 전혀 모르고 한옥마을에서만 시간을 보내게 내심 아쉬웠다. 촬영지를 직접 보러 지난달 전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자주 등장하는 터널
터널을 찾아가려면 전주 자연생태관을 네비게이션에 입력해 찾아가야 주차를 여유롭게 할 수 있다. 이 지역에 워낙 관광지다 보니 주차할 곳에 마땅치 않는데, 그나마 터널에서 가까운 곳에 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고 터널을 구경할 수 있다.
생태관에서 뚝방길을 따라 500미터 정도 가면 터널이 보인다.
터널까지 걸어가는 길이 하천 산책로처럼 잘 조성되어 있어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다.
얼마 걷지 않아 금방 터널을 만났다. 한벽굴이라는 곳이다. 드라마 상에서는 화사해보이고 멋스럽게 보였는데 막상 가서 보니 화면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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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도 집
나희도 집이 오목대에서 내려다 보이면 잘보인다고 해서 한옥마을에서 걸어 오목대까지 올라갔다. 많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서 계단을 오르리 숨이 가빠진다.
오목대 정상에 올라 나희도 집을 내려다 보니 나무 엉기성기 나 있어 시야를 가린다.
오목대에서 조금 돌아 내려가면 탁트인 시야로 멀리 나희도 집이 보인다. 여기서 바라보는 그림이 상당히 예쁘다.
언덕을 내려가 나희도 집앞까지 갔다. 드라마에서 나온 모습 그대로다.
문패도 주소도 드라마 그대로다.
살짝 안에 들어가봤는데, 꼬마 동상이 그대로 있다. 나희도와 백이진이 처음 만나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인 신문 배달할 때 꼬마 동상의 고추가 떨어진 사건이 떠오른다. 실제로 동상의 고추가 떨어져 나가고 없었다.
내부를 둘러보다가 촬영 스텝이 와서 오늘 촬영이 예정되어 있고 이 집은 현재 사유지이니 더 이상 머물면 안된다고 해 바로 나왔다. 두어시간 기다리면 나희도를 직접 볼 수 도 있었지만 기다리기엔 여행 일정이 남아 있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길을 나섰다. 이렇게 드라마가 좋아서 직접 찾아간 건 처음이다. 서울에서 전주까지 먼 거리였지만 나름 이색 여행이었기에 앞으로도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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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전망, 전주 한옥마을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카페
브리꼴라주 BRICOLAGE 전주 모던 감성 카페, 드립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