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로 인해 대학 수업이 대부분 온라인 강의로 대체 되는 바람에 대학가 식당이 학생들이 없어서 상권이 죽어 앓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한국 외대 상권도 별반 다를게 없는 상태다. 저녁 때 쯤이면 학생들로 붐벼야 할 곳에 듬성 듬성 보일 뿐이다. 상인들의 앓는 소리가 괜한 소리가 아님을 직감한다. 이런 상황에도 외대 먹자 골목 상권 내에 “10년 전 가격 그대로” 영업을 하는 삼겹살 참숯구이 전문점이 있어 찾았다. 소문은 들었지만 그래도 저렴한 삼겹살이 거기서 거기겠지란 반신반의한 의구심을 갖지고 식당의 문을 열었다.
밖에서 보이는 이문시장 참숙 직화구이전문점의 모습이다. 얼마나 이 곳에서 장사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살짝 오래된 느낌의 외관이다. 10년은 됐다고 해도 믿을 것 같긴하다.
외부에 이렇게 대형 현수막으로 10년 전 가격 그대로 음식을 내 놓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메뉴를 그대로 옮겨놔 가격을 미리 보고 들어갈 수 있어서 만족 스러웠다.
현관 옆에 마련된 작은 공간이다. 고기를 주문하면 이곳에서 초벌구이를 한다. 고화력으로 초벌 구이하면 고소한 고기 냄새가 밖으로 바로 흘러나간다. 고기를 구울 때 이곳을 지나간다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리 없는 것처럼 숨은 식욕을 자극할 것 같다.
아직 저녁식사 시간으론 조금 이른 시간이라, 한 가족이 한 테이블 정도만 있었다.
10년 전 가격 그대로!! 1인분의 가격이 5~6,000원 사이이다. 10년 전 가격이 정말 맞다. 요즘 어딜가서 이 가격에 삼겹살을 먹을 수 있을까? 체감상 10년 도 더 된 가격 그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문시장의 삼겹살은 전량 수입고기다. 칠레산과 스페인산 두 종류의 수입 산 돼지고기를 사용한다. 생고기 아니면 수입고기든 국내산 고기든 큰 차이도 없고 이렇게 친절하게 원산지를 자세히 알려주니 소비자 입장에서 도리어 고맙다. 속이고 파는 업체들이 워낙 많아서 말이다.
공조 시스템에 냄비를 달아논 게 재미있어서 사진에 담아봤다.
파절이 맛이 일품이다. 먹다보면 느끼한 삼겹살도 파절이와 곁들여 먹으면 느낑함은 사라지고 향긋한 파향과 달콤 매콤한 양념이 베어 어느새 1인분은 뚝딱이다.
매콤달콤한 양념에 모짜렐라 치즈가 쏙 들어가 있다. 불판이 가열되면서 얼마 후 서서히 치즈도 그 안에서 녹아 걸죽하게 변한다. 여기에 삼겹살을 찍어서 함께나온 숙주나물과 싸서 먹으면 그 맛도 기가 막힌다.
오른쪽 부터 마늘소스, 소금, 쌈장, 편마늘이 한 트레이에 담겨 나온다. 나중에 돼지껍데기를 이 마늘 소스에 찍어 먹으면 부드러움 감돌면서 그윽한 마늘 향까지 어울어져 쫀뜩한 맛을 내는 껍데기가 더 맛있어진다.
이 식당에 인기 메뉴인 마약 삼겹살, 훈제 삼겹살, 돼지껍데기를 각각 1인분 시켰다. 도합 3인 분을 둘이 먹으러 가서 주문했다. 이걸 금세 다 해치우고 또 마약 삼겹살만 2인분을 추가해서 먹었다. 총 5인분을 앉은 자리에서 다 먹고 나왔다. 고기만 먹은게 아니라 이후에 사진이 나오겠지만, 계란찜과 냉면도 주문했다. 그게 다 들어갔으니 소화시키느라 고생 좀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와서 한 참 있다가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지금도 아직 배가 안꺼졌다.
여기서 잠깐!! 치이익~ 삼겹살 굽는 영상 잠깐 보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길지 않다. 1분도 안되는 짧은 영상이다. 단, 지금 공복이라면 그냥 넘어가는 걸 추천한다. 배불러서 식욕이 없을 때만 재생할 것!!
아직도 이 가격에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는 게 놀라운 곳이다. 아무리 수입 고기라지만, 요즘 수입 고기도 퀄리티도 좋아서 사실 뱃속에 들어가면 차이도 없지 않은가, 싸도 너무 싸다. 게다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걸 잘 구색을 맞추어 내놓아 맛도 국내산 고기 저리 가라다. 특히, 훈제 삼겹살 같은 경우엔 초벌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기에 냉동이냐 냉장이냐가 큰 차이도 없다. 마약 삼겹살은 밑간을 어떻게 했는지 육질도 육질인데 잘 구어진 삼겹살을 입속에 넣으면 감칠맛이 기가 막히게 감돈다.
어딜가나 메뉴판에 있으면 꼭 주문하는 계란찜이다. 부들부들하고 고소한 그 맛은 늘 입맛을 자극한다. 여긴 유독 통깨가 잔뜩 뿌려져 더 맛갈나보인다.
여긴 삼겹살 먹는 방법이 다양하다. 소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어 입맛에 따라 이맛 저맛 골라 가며 맛 볼 수 있다. 매운걸 잘 못먹는 터라 청양 고추는 원래 잘 먹지 않는다. 그런데 고기 먹을 땐, 그 느끼함을 잡기 위해 조금씩 먹곤 한다. 다향이 맵기 정도가 약해서 다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은 돼지껌데기로 마무리를 했다. 쫀득쫀득한 식감이 예술이다. 껍데기를 잘 구어 콩가루에 찍어 먹으면 고소함이 온 입에 퍼진다. 껍데기를 먹어 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는 그 맛이다.
훈제 삼겹살, 마약삼겹살, 껍데기, 계란찜, 후식으로 냉면을 한 자리에서 다 먹어치웠다. 부른 배를 욺켜잡으며 스스로를 반성해 보지만, 이미 늦었다. 이렇게 또 체중은 늘어간다. “맛있게 먹었으니 0칼로리”라고 외쳐보며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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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학교앞이라 혜자네요 ㅎㅎ
학교 앞에 이런 좋은 곳이 있네요 먹고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뿔싸…
아침부터 동영상을 봐버렸네여 ㅜ ㅜ
고기굽는 소리가….
식욕과 침샘을 미친듯 자극합니다
아~~~ 배고파.. ㅎㅎㅎ
가격도 가격이지만, 진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