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안타깝게도 전근대, 근대 모습을 많이 잃어 버렸다. 일제의 강제 통치와 전란을 거치면서 오백년의 역사를 지닌 조선의 그림자는 지워지고 근대 문화 유산은 많은 부분이 소실됐다. 또한 빠른 성장을 이끈 시대에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구시대 라는 명목으로 그 남아 남아 있던 흔적마저 근대 건축 유산을 또 한 번 갈아엎었다. 그래서 남아 있는게 없다. 사람들에겐 향수란게 있다. 무언가 누려왔던 지내왔던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는 향수, 그 향수를 반영하듯 최근 몇년 사이 레트로라는 새로운 트랜드가 한국 사회에 자리잡았다. 명소로 소개되는 곳, 이른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이 죄다 레트로 감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그렇게 떠오르는 곳, 아니 떠오른 곳이 바로 서울 북촌이다. 이곳은 백여년도 더 된 한옥으로 지어진 집들이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여전히 집장을 이루며 전통의 멋을 뿜어내고 있다.
북촌 자락에 있는 백인제가옥은 붖촌을 대표한다 할 정도로 한옥중에서도 유명하다. 이 가옥은 전통방식으로 지어진 한옥에 근대의 감각이 더해진 건축미를 자랑한다. 이 가옥이 백인제가옥이라 불리는 이유는 서울시에서 역사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 가옥을 매입하기 전 백인제라는 사람의 소유였기에 그렇게 불리고 있다.
백인제가옥 실내
필자가 이곳을 다녀온 게 작년 이맘 때 쯤이다. 작년 여름에 다녀왔으니 코로나와 무관하던 때라 실내에도 도슨트와 함께 둘러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당시 도슨트 분의 안내로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었다. 지금은 아마도 실내 개방은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워낙 전염력이 강안 고얀놈이 기세를 꺽지 않고 있어서…
수랏상이라 불리는 임금님 밥상은 12첩 반상이다. 밥과 김치를 제외한 12가지 반찬이 임금님 밥상에 오를 수 있었다. 그외 조선시대에는 아무리 정승을 지내고 벼슬이 높다 할지라도 쌓아놓은 돈이 많다 할 지라도 반찬의 가짓수를 임금님보다 많게 올릴 수 없었다. 양반집 밥상은 최대 9첩 반상까지 가능했다.
백여년 전 올렸을 혼례의 모습이 현대식 혼례로 올려졌다. 전통 혼례복이 아니라 웨딩 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었다는 점이 신기하다. 서양의 문물을 우리내의 생각보다 더 빨리 받아들인 것 같다.
하루에 두번 맞는다는 고장난 괘종시계다. 시계의 시간은 멈췄지만 흐른 세월을 보여준다.
벽에 수 놓아진 전통 문양이 한옥의 멋을 더한다. 동양적인 미는 이런 세밀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듯하다. 숨은 아름다움이랄까.
가옥 담넘어로 보이는 북촌의 한옥 촌이다. 경관이 정말 멋지다.
여기가 사랑채라고 했던거 같은데, 정확하지 않다. 일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백년전 지은 집인데도 불구하고 지하 벙커까지 마련되어 있다. 아마 처음 집을 지을 때 부터 만들었더기 보다는 이곳에 살던 사람이 땅을 파 지은 것으로 보인다.
요즘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점점 습도도 높아지고 더운 여름이다. 조만간 장마가 시작된다 하는데, 장마가 코로나를 쓸고 내려가 다시금 이런 곳의 문이 열리길 바란다.
지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정말 장마가 코로나 다 쓸고가버리면 좋겠네요. 북촌 집에서 가까운데 한번 다녀와야겠습니다.
전통적인 한옥들이 정말 정겹고 아름답습니다. 좋은 사진들 오늘도 감사합니다.
크흐~ 한옥을 보면 저희 할머니 집이 생각나요!
오랫만에 가마솥을 보는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