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때마다 무얼 먹을지 고민은 아마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 아닐까?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하는 고민이니 말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가장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 중 하나가 뭐 먹을까라는 질문이다. 특별히 먹고 싶은 게 없을 때, 필자는 재미없게도 아무거나를 외치곤 한다. 아마도 이 날도 뭘 먹을지 고민을 하던 터, 닭도리탕(닭볶음탕)이 뇌리를 스쳐갔다. 이럴 날은 두말할 것 없이 고민이 필요 없는 날이다. 근처 닭도리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검색해 본다. 가까운 곳에 맛집으로 소문이 난 곳을 찾을 수 있었고 망설임 없이 그곳을 향해 갔다. 이곳이 전해 들은 이야기로 일치감치 맛집임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도착해서 보니 맛집임을 실감을 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길게 늘어진 줄을 보면 알 수 있다. 점심시간 피크시간은 지나갔고 이미 대학교는 방학을 한지도 한참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순간 다른 것을 먹을까란 생각도 해봤지만 발걸음을 되돌리기엔 처음 뇌리를 스쳐간 닭도리탕이 떠나질 않아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기다리기로 했다.
필자는 TV를 즐겨보지 않지만, 최근 회기동, 경희대 정문 인근에서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것을 목격했었다. 그리고 그 촬영분이 최근에 방영했다는 이야길 전해들었다.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해 찾아보지 않았지만, 알고보니 이 곳이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 방영이 된 곳이라 한다. 그래서 이렇게 줄이 많이 서 있나란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이곳은 이미 맛집으로 알려져 대기 줄이 늘 있던 곳이라 한다.
방송으로 방영이 되 사람들이 더 많이 찾게 되서인지는 몰라도 입구에 세워진 메뉴판이, 아마도 다른 메뉴가 더 있던 것으로 보이는데, 메뉴와 가격이 다 가려져 있었다. 이곳에서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닭볶음탕과 고기떡볶이만 적혀 있다.
식당에서는 길게 늘어진 줄에 기다림이 지루할까봐 주문도 미리 받아주고, 추운날에 밖에서 덜덜 떨고 있을까봐 일회용 손난로도 준비해 주었다. 나름 센스있고 손님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얼마나 기다렸을 까? 실내안으로 드디어 들어갈 수 있었다. 작은 홀 내부에 테이블은 가득 차 있었고, 실내에 들어가서도 10여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실내에서 앉아서 기다리니 한결 나았다.
메뉴와 가격은 위에 보이는 사진과 같고 맛있게 먹는 법 참고해서 맛잇게 얌얌 먹으면 된다.
드디어 빈 자리가 나서 자리에 앉아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만을 목빠지게 기다렸다.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기본 반찬 부터 한상이 차려진다.
고기떡볶이부터 시식에 들어갔다. 맛은 음 제육볶음 맛에 떡볶이 떡이 들어가 쫀뜩쫀득한 식감이 더해진 맛이랄까? 다른 떡볶이 보다 소스 맛이 진해서 한끼 식사로도 아주 제격, 이것과 밥 한공기만 있어도 배불리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고떡을 다 먹어 갈 때쯤, 닭볶음탕도 다 익었다. 먼저 잘 익은 감자와 양념을 잔뜩 찍어서 한 입 베어무니… 뜨거웠다. 호호 불어가며 다시 음미를 하니 정말 맛있었다. 깊은 양념 맛이 가뜩이나 맛있는 감자의 맛에 날개를 단 듯했다. 그리고 이어서 닭고기, 닭다리를 뜯어먹기 시작한다. 닭고기의 부드러움과 매콤 고소한 양념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아낸다. 먹는 내내 아무말을 할 수 없었다. 이유인 즉, 배도고팠고 모든 세포가 먹는데 집중했기에 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 배가 차자 그제서야 맛있다라는 말을 짧게 내뱉을 수 있었다. 정말 맛이 있으면 말도 할 수 없는 게 당연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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