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 하여, 박근혜 대통령 변호인단이 제출한 답변서에 포함된 ‘키친 캐비닛’이라는 용어가 세간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키친 캐비닛은 정치 용어로 잘 알려진 용어라고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처음 들어보는 의아한 단어 일 수 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언론에서도 이 용어의 의미와 왜 답변서에 넣은 이유에 대해 보도하고 있습니다. 다소 생소한 키친 캐비닛이라는 용어를 상식을 높여보자는 의미에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을 처음 들어 봤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부엌 찬장을 떠오르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그 의미로도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이 뜻을 사용 할 때에는 다른 의미로 쓰여지게 됩니다. 캐비닛은 정부의 구성과 주요 관료를 뜻하는 ‘내각’이라는 정치적인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치적으로 이 용어를 사용 할 때에는 내각이라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그러면 부엌이라는 뜻의 키친과 내각이라는 뜻의 캐비닛이 합쳐졌으니 부엌 내각이냐라는 질문에 어느 정도 맞다고 답변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며 대통령과 편안하게 (정치적인) 담화를 할 수 있는 관계에 있는 사람을 빗대어 표현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키친 캐비닛의 유래
미국 7대 대통령인 앤드류 잭슨(Andrew Jackson)이 내각 관료들 그리고 참모진과 불화기 있어 국정 논의가 이뤄지지 않자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지인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식사를 하며 그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국정을 논의 했습니다. 이에 정치적으로 반대 진영에 있던 야당에서 ‘키친 캐비닛’이라고 비판한 것이 오늘날에는 비공식 자문위라는 의미로 사용되어지게 됐습니다. 키친 캐비닛은 오늘날에는 정파에 상관없이 대중의 여론을 여과 없이 수렴 할 수 있는 정치적인 순기능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소통의 한 창구로써 키친 캐비닛을 공식적(?)으로 임명하기도 합니다.
대통령이 국정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가까운 지인이나 조언이 필요한 각계 각층의 전문가를 불러 식사를 하며 그들의 조언을 듣는 것은 아집이나 독선적인 국정 운영, 그리고 정치적 노선이나 이권이 개입된 의견을 배제 하고 의견을 수렴 할 수 있는 건강한 소통의 창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는 닭과 요리사의 관계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주장한 것 처럼, 이러한 긍정적인 목적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가 형성이 됐다면 국정이 파탄이 나고 탄핵 심판이 벌어지는 사태까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둘은 서로가 작당하여 국정을 농락하고 이권을 챙기기 위해 마음대로 권력을 행사 했습니다. 그로 인해 국가 운영 시스템이 무너졌고, 국가 운영 방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인사, 정책이 모두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돼버렸습니다. 이에 한 네티즌은 둘의 관계를 키친 캐비닛이 아니라 치킨 쉐프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닭과 닭을 요리하는 요리사의 관계라니 참 웃기면서도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