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이 남다르다. 평범함이 특징이다. 평범함이 경쟁력이다. 바로 군산 한일옥이 소고기무국 하나로 40여년 간 한 자리를 지켜온 비결이다. 맛있는녀석들 팀이 군산에 가서 실시간으로 추천 받아 찾아간 곳이 바로 군산 한일옥이다. 이곳은 소고기무국 맛집이다. 더군다나 무제한으로 음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전라도 하면 그 숱한 먹거리가 자랑인 곳에서 일반 가정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소고기무국이 추천 음식이라는 게 으아했다. 그러나 현 지역민이 추천하는 식당이고 음식이기에 꼭 가서 맛을 보고 싶었다. 맛있는녀석들에게 강추 했던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고기무국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tv 방영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 221회 2019.05.17.
올리브 여기GO 13회 2018.08.06.
한일옥은 외관부터 눈낄을 끈다. 오래된 일본식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 상당히 이국적이면서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건축물이 지어진지는 80년이 넘었다.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알지 못하는 사간을 이 가옥에는 묻어있다. 그게 아픔이든 슬픔이든 간에 지금껏 남아서 그 시간을 엿보게 한다.
사진촬영 포인트인 초원사진관이 식당을 맞주보고 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 등장한 사진관이다. 원래 촬영한 사진관은 영화 촬영 후 철거를 했고 이후에 영화 흥행에 힘입어 관광객 유치 목적으로 군에서 새롭게 복원했다고 한다.
맛있는녀석들 외에도 이미 많은 유명인들이 이곳을 찾아 싸인으로 그 흔적을 남겨두었다. 현지인뿐만 아니라 이미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육회비빔밥은 주말에는 주문을 할 수 없다. 소잡는날만 가능한 육회비빔밥을 맛보려면 평일에 방문햐야 가능하다.
출입문으로 들어가면 조금 지나서 바로 누릉지를 쟁반 가득 내 놓았다. 오가며 후식겸 간식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듯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다른 사람 손이 타면 왠지 먹기가 그래 손은 대지 않았다.
이 식당 사장님이 생활의 달인에도 달인으로 출연한 듯하다.
다행이도 방문한 날이 평일이어서 육회비빔밥을 주문할 수 있기에 육회비빔밥과 무우국을 주문했다.
꽤나 많은 육회의 양에 눈이 휘등그레 졌다. 밥을 넣고서 서둘러 비벼본다.
한공기를 다 넣지 않고 반공기만 넣어 비볐다. 혹여나 짜면 어쩔까 하고 맛을 봤는데, 입맛에 적당해 밥보다는 야채와 육회를 중점적으로 먹었다. 식사 한끼로도 충분한 맛이고 양이지만 이 곳의 메인 음식인 소고기무국을 기다리며 에피타이저격으로 먹었다. 훌륭한 선택이었다.
육회비빔밥으로 입맛을 돋우는 중에 얼마지나지 않아 소고기 무국이 팔팔 끓는 뚝배기에 담겨저 나왔다. 코에 고소한 향기가 식욕을 자극한다.
고기가 푹 익어 정말 먹음직 스럽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고기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지 않았다. 국물은 정말 시원하고 자극적이지 않는 은은한 고소함이 매력적이다.
밥한그릇 쓱 말아서 호호 불어가며 뚝딱 해치웠다. 소고기무국에는 밥말아 막 퍼먹는 맛이 제격이다. 무제한 리필이어 한 그릇 더 할까 했으나 육회비빔밥도 먹은 터라 더 먹기엔 배가 이미 차버렸다. 아쉽지만 한그릇으로 마무리를 했다. 함께 동행한 친구는 아직 배가 덜 찼다며 추가 주문을 해 추가한 것도 금새 뚝딱 해치웠다. 맛있는 녀석들에서 볼 때는 뚝배기를 새로 가져다 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실제로는 따로 무국을 담아와 먹던 뚝배기에 덜어주었다. 이 대목에서 역시 방송은 방송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불리 맛있게 먹은 한 상이었다. 기본으로 나오는 찬도 꽤나 맛이 좋아 슴슴한 무국과 상당히 조화를 이룬다.
사실 전라도 하면 한정식, 군산하면 왠지 중화요리를 맛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소고기무국이라는 의외의 메뉴가 이토록 강력한 추천을 받는지 의아했다. 실제로 맛을 보면 집에서 먹는 소고기무국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왜 그럼 별반 차이 없는 이 무국이 인기를 얻을까? 바로 서두에 언급했던 평범함에서 오는 경쟁력일 듯 하다. 과하지 않은 그런데 충분히 한끼 식사가 되는 무언가 모를 매력이 몇십년을 소고기무국 하나로 지켜온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맛있는녀석들 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이 주인에게 맛의 비결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다른 식당들 처럼 푹 우린 육수와 집에서 만든 집간장으로 간을 어쩌구 저쩌구의 답변이 나올 줄 알았으나 아니였다. 그냥 맹물에 소고기와 무를 넣고 푹 끓여 낸다는 아주 간단한 조리 방법을 소개했다. 이 식당이 시작했을 때,,그 처음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이 집만의 전통, 바로 창업자인 그 할머니의 마음과 손맛을 이어가는게 이 집의 경쟁력이다. 군산에 살지 않아 자주 찾지는 못하겠지만 이 식당은 상당히 오래오래 기억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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