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거리를 지나 조금 걷다보면 좁은 골목길 사이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판자촌에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져 있을 것을 발견하게 된다. 벽화는 어둡고 칙칙하고 적막했던 수암골의 또 다른 볼거리로 시민들이 참여하여 형형색색 그림을 그려 마을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집집마다 그려진 벽화가 마을의 분위기를 180도 바꾸어 놓았다. 많은 사람들이 골목마다 돌아다니며 연신 사진을 직어댄다. 벽화는 발길이 드물었던 곳에 사람을 끌어 모으는 마법을 부렸다.
벽화를 보며 마을 구석구석 다니다 보면, 이곳이 그냥 전시회장인양 착각을 할 때가 있다. 그림 전시회 장이 아니라 이곳은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 점을 주의해서 이곳에 살고 잇는 주민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소란은 금물이다.
처마 밑에 말리고 있는 시레기가 눈길을 끈다. 이른 봄 잘 마른 시레기와 향긋한 냉이를 섞어 된장을 풀어 시레기 냉이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정말 끝내준다. 시레이의 부드러움과 냉이의 향긋함이 조화를 이뤄 이 보다 더 봄을 알리는 음식을 없을 것이다.
다 타버린 연탄재에 눈코입을 그려 재미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놓았다. 마치 이곳에 방문자를 환영하고 있는 듯한 밝은 미소가 내 마음까지 흐믓하게 만든다.
어느 벽화 마을이나 가면 꼭 있는 천사 날개, 날개를 달고 높이높이 올라 창공을 날고 싶은 건 예나 지금이나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동일한 마음일 터.
벽화마을은 수암골 전망대와 인접해 있다. 벽화마을을 둘러 본 후에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청주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청주 야경을 보면 조명과 어두움이 조화를 이루어 정말 멋드러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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