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가볼만한곳, 일양 절충식 가옥 (문화동 우리예능원)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청주시는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근대 시대와 그 이전의 모습을 지우는데 앞장 섰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옛 모습을 찾아 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중심지가 대부분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 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옥으로 된 가옥도 찾아보기 힘들다. 아쉽지만 몇 개 남지 않은 건축물을 통해 청주의 시간을 유추해 볼수 밖에 없다. 문화동에 있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양 절충식 가옥은 청주시에 얼마 남지 않은 근대 시대 유물이다. 방갈로풍의 이국적 건축 양식이 신비로움을 가져다 준다.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122번길 18 (문화동)

 

이 가옥을 찾아 가려면 도청 뒷길에서 청주향교로 기는 골목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상점과 주택이 뒤엉켜 이 가옥 주변을 둘러 싸고 있어 아무 생각없이 걸으면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른바 안테나를 곤두 세우고 찾아가야 이 가옥을 마주할 수 있다.

 


이 가옥은 1924년, 조선금융조합연합회 충북 지부장의 사택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되어 약 100년 동안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우리 예능원이라는 이름으로 마린바(멕시코 중부 및 남아메리카 지역의 민속 악기) 연주자를 양성하는 교육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실제로, 이 곳을 방문한 날에도 연주 소리가 살며시 흘러나와 한 겨울의 적막함을 달래주고 있었다.

 



파스텔톤의 지붕과 외벽 색상이 이국정인 멋을 더해준다. 대부분 현대식 양옥과 아파트로 탈바꿈된 주변과는 달리 그 고유한 채색으로 100여년 전의 건축물임을 뽐내고 있는 듯하다.

 








지금은 찾아 보기 힘든, 내 기억으론 20년도 더 된 낡아빠진 철제 놀이기구가 마당을 지키고 있었다. 100년 된 건물 앞에 20년 된 놀이기구, 둘 다 오래된 것이지만 신기하게도 80여 년의 시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 조화를 보고 있자니 마치 이 곳 만큼은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큰 기대를 하고 이곳을 방문하기엔 무리가 있다. 지금은 그저 작은 교습소 일 뿐이다. 하지만 오래된 건물에 대한 로망이 있거나 이색적인 풍광을 경험하고 싶다면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러 보는 편을 추천한다.

 

지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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