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높은 곳에 수목원이? 구비구비 꼬부랑 길을 오르고 올라 도착한 경북 수목원, 물론 찻 길이 잘 나 있어 힘 하나 들이지 않았다. 수목원 소개글에도 나와 있듯이 정말 하늘과 맞닿을 것만 같은 곳에 화려한 정원이 가꾸어져 있다마치 하늘 정원에 와 있는 듯한 신비감 마져 드는 이곳에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정원을 보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 애쓴 사람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수목원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높이 쭉 뻗은 커다란 장승이 나를 맞이 했다. 환영이라도 하듯 밝은 큰 이를 보이며 환한(?) 얼굴로 맞이 한다.
누구든 쉽사리 길을 거닐 수 있도록 곳곳마다 이렇게 길이 아기자기하게 나 있다. 녹색의 푸르름에 취해 그 속에 몸을 맞긴채 한 껏 여유로이 길을 따라 발걸음을 이어 본다.
그렇게 다다른 곳이 수목원 내에 있는 전망대이다. 전망대 위에서 아래를 내다 보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져 있는 그 끝자락에 바다가 보인다. 그리고 더 멀리 내대 보면 포항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또 다른 길을 만나 걷는다.
이 날이 4월의 어느 날 쯤으로 기억하는데 분홍빛깔의 예쁜 꽃이 “봄이 왔어요”라 수줍게 이야기 하는 것 같아 나 역시 조심스레 그 장면을 사진 한 장에 담았다.
조금 걷다 보니 전통가옥을 만날 수 있었다. 옛 모습 그대로 지어져 눈길이 절로 갔다. 이런 집을 추억할 나이는 아니지만 옛스러움이 아름답고 멋지고 간직하고 싶다. 우리네 고유 전통이 정말 좋다. 아이가 있다면 아이들 교육으로도 제격일 듯 싶다.
장독대는 언제나 봐도 이상하리 만큼 마음이 푸근해 진다. 그 안에 담겨진 장이며 그 안에서 숙성된 음식 생각이 저절로 나서인가!
옹기(항아리)를 만들고 있는 장인의 모습을 재연해 놓았다. 잘 만들어진 항아리를 보면 장인의 솜씨와 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서까지 담아져 있는 것 같아 때론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된다. 마치 아이를 품은 한 어머니의 배처럼 느껴져 정말 아름답다.
가끔 도자기를 굽는 장인이 나오는 텔레비전 프로를 보면, 장인의 눈에 들지 않는 작품을 사정없이 깨 버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이야 말로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더할나위 없는 장면일 것이다. 내가 믿는 종교에서 신을 이러한 옹기장이로 그리고 그 신자를 그의 작품으로 묘사한다. 세상의 모든 이가 깨지지 않고 이 땅을 밟았고 밟고 있고 밟을 것이기에 그 모든 이들은 신이라는 장인의 눈에 드는 작품일 터… 모두가 존귀하다.
어린 아이들이 직접 뛰어 놀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다.
지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