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하고 싶어도 절대로 포기 할 수 없는 코스!!
전 세계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 1위를 수년 째 지켜오고 있는 그랜드 캐년에 가다!
2013년 3월 23일
그랜드 캐니언 종주
13시간 40분(5:00-18:40)
총길이 약 20 마일 환산하면 약 32키로미터!!
야키포인트-브라이트엔젤-인디언가든-그랜드캐년빌리지
일반 산은 올라갔다가 내려오지만, 그래드 캐니언은 내려가고 그 다음에 올라온다. 올라가다가 힘들어도 나의 한계를 느끼고도 계속 올라야 한다. 그랜드 캐니언 너무 힘들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곳이 되어버렸다.
새벽5시, 하늘에 수많은 별들을 보며 트레일을 시작했다. 하늘의 수많은 별들은 손에 닿을 듯 가까이 있었다. 은하수도 보고 쏟아지는 듯한 별빛 아래 한걸음 한걸음 발걸믐을 옮겼다. 바람은 몹시 세게 불고 날시 또한 영하로 떨어져 시작하는 길은 추위와도 싸워야 했다. 내가 살고 있던 캘리포니아는 훨씬 전 부터 더운날시가 지속됐기 때문에, 추위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가서, 몸에 열이 오르기 전까지 다소 고생을 했다.
동이 트기전, 주변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깍아진 낭떨어지 같은 옆길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어두운 흑암으로도 충분히 절벽을 느낄 수 있었다.
30분쯤 내려갔을까? 서서히 밝아지는 아침은 조금씩 그랜드캐년의 훌륭한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끝없이 내려가는 지그재그식 트레일은 이때까지만 해도 나에게 훌륭한 경관이었다.
트레일을 걷다보면 중간 중간에 짐승의 배설물이 보인다. 이곳에 관광객을 태우거나, 짐을 옮기는데 쓰이는뮬이라는 동물이 있는데, 흡사 말처럼 보인다. 뮬이 자기가 지나갔다고 그 흔적을 남겨 놓았다.
드디어 그랜드캐년에 새 날이 밝았다.
태양이 비추니, 캐년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셀수 없는 날동안에 조금씩 조금씩 깍아져 내린 계곡, 그 장관의 위엄, 장엄함은 감히 글로 표현 할 수 없다.
4시간여만에 콜로라도 강을 만났다. 의외로 콜로라도 강은 흙탕물이었고 그 사이에 저렇게 멋진 구름다리가 길을 잇고 있었다.
구름다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동굴이 있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도저히 사진에 담을 수가 없었다.
이 절경, 그 높이, 크기 모든 것이 나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한 없이 작은 존재라는 것을…겸손을 배우게 한다.
브라이트엔젤 캠핑그라운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준비해간 맛있는 밥을 먹으며 허기진 배을 채우고 휴식을 취했다.
역시 산에서 먹는 밥은 정말 맛있었다. 불고기가 아주 최고였다.
콜로라도 강줄기를 따라 나 있는 트레일길은 이렇게 모래로 된 길이었다. 평지 길이지만 푹푹 빠지기 때문에 힘은 더들었다.
콜로라도 강 한 가운데에서 숨을 고르며 한 컷!! 이제 바닥을 찍었으니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이게 그랜드캐년의 매력이다. 바닥을 찍고 올라가는, 내려올 때, 에너지를 소비했기 때문에 올라갈 때 다른 산을 타는 것보다 더 든다.
올라오다가 중간에 인디언가든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서부터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구간이었다. 알 수 없는 길과, 한 없이 높아 보이는 정상은 지친 체력을 더욱 압도했다. 지그재그 식의 길은 그랜드 캐년의 높이를 더 높게 만들었다. 산을 하나 오르면, 그 위에 그거보다 높은 산이 두세개 더 있는 듯, 오르는 길은 정말이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중턱에서 본 그랜드 캐년의 광대함은 지친 나에게 힘을 나눠주고 있었다.
그랜드 캐년은 힘이 들어서 포기 하고 싶어도 포기 할 수 가없다. 집에 가려면 올라가야 한다. 다른 산은 올라가다가 힘들면 내려가서 집에가면 되지만, 여기는 그럴 수가 없었다. 힘이들어도 계속해서 올라야 한다.
정상에 드디어 도착했다. 이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루만에 저 길이를 다 돈다는게 다소 무리였지만, 뿌듯함과 성취감은 나에게 선물이었다. 하루 만에 하는 트레일 보다는 1박2일로 여정을 잡는 것을 추천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