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를 정말 좋아한다. 특히 손만두 어린 시절 명절만 되면 옹기종기 모여 손으로 직접 빚어 만든 만두는 언제나 소울푸드다. 어린 시절 기억을 되짚어보면 꺼다란 홍두깨로 몸체만 하게 반죽을 밀어 편 후, 주전자 뚜껑으로 콕콕 찍어 피를 만등던 기억이 있다. 뚜껑으로 콕 찍으면 만들어진 덩 그란 피를 보고 있으면 재미있어 그 옆에 앉아 밀가루 반죽을 뚜껑으로 찍어내는 건 내 차지였다. 피는 그렇게 만들고 만두소에는 당면, 간 돼지고기, 두부, 김치 외 다양한 양념 조합으로 그냥 떠먹어도 맛있는 소를 만든다. 주전자 뚜껑으로 찍어낸 피에 적당량의 만두소를 넣어 빚어낸 후, 모락모락 김이 나는 커다란 찜솥에 쩌내면 만두가 완성된다. 언제나 이렇게 만두를 만들 땐, 나도 모르게 싱글벙글 웃음기 가득한 아이였다. 그만큼 만두를 좋아하고 추억하는 음식이다 이른바 소울푸드다.
비비고 만두는 쨉도 안됨, 전국 제일의 만두 맛집
그런 옛 손으로 빚은 시골 만두를 찾기가 어렵다. 비비고 만두가 아무리 맛있다한들 서걱서걱 씹히는 야채와 김치의 맛을 살린 그 손맛을 느끼기 어렵다. 공장 만두로는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손만두 만의 맛이 있다. 그 고유의 손맛을 간직한 옛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만두가게가 있다. 손으로 직접 빚고 옛날 만두, 시골 만두의 맛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충북 청주의 삼손만두전골이다. 전국에서 제일 맛있는 만두 맛집이라 감히 장담한다. 필자가 지금은 서울에 살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집 만두를 자주 맛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먼 곳까지 냉동포장으로 택배 주문이 되면 좋으련만…
코로나 상황이니만큼 안심콜로 방문 인증부터 한다. 그러고 나서 주문을 한다. 두 명이서 만두전골 소자 하나와 찐만두 하나 공깃밥 하나를 주문했다.
찐만두 김치만두와 고기만두 반반
입새, 낙엽 모양으로 아주 예쁘게 빚어서 나온다. 모양이 한 결 같아서 기계로 찍어 낸다고 해도 믿을 거 같다. 허나 큰일 날 소리다. 손으로 가게에서 직접 빚은 손만두다.
왼쪽에 주황색 빛이 도는 게 김치만두고 오른쪽에 약간 짙은 색이 고기만두다.
유튜버 쯔양이 청주의 만두집을 투어 했었다. 청주 투어 편을 보면 미x만두를 먹다가 너무 매워 포기한 걸 봤다. 그 집은 워낙 맵기만 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라 추천하지 않는다. 쯔양이 다른 만두가게 말고 이곳을 갔어야 청주 만두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을 텐데란 아쉬움이 들었다.
삼손만두전골 소, 2인
많은 이들이 만두전골 하면 샤브샤브를 떠올리곤 하는데 이 집은 매콤한 해물 배이스의 전골이다. 찬바람이 부는 이맘때 먹으면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
칼국수 사리
기본으로 칼국수 면이 함께 나온다. 전골의 건더기를 다 건져먹고 칼국수까지 넣어서 끓여먹으면 세상에 부러울게 전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밑반찬
노란 단무지 매콤한 맛을 잡아주고 겉절이는 입맛을 돋운다.
본격적인 식사
전골이 익기 전 찐만두 고기만두부터 맛을 보기 시작한다.
속에 고기가 가득하다. 다른 만두집에 야채로 속을 가득 채운 고기만두랑 비교가 안된다. 고기로 속이 꽉 차 있다. 간도 적당히 잘 배어있어 감칠맛이 기가 막힌다.
전골에 들어있는 만두 역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뇌까지 행복한 맛이다.
자그마한 꽃게도 들어있다 살은 많지는 않지만 게의 달짝지근 고소한 맛을 맛보기엔 충분하다.
먹느라 사진을 많이 못 찍었는데, 어느덧 다 먹고 마지막 단계인 칼국수를 넣는다. 이때 국물이 졸아서 육수를 더 달라고 이야기하면 가져다준다. 팔팔 끓는 국물에 국수를 잘 끓여내면 또 다른 식사가 시작된다.
쫄깃쫄깃한 면발이 살아있다. 탄력이 설아있을 때 후루룩 먹어야 제맛이다.
주소 및 주차정보
지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주차는 앞에 두 세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나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 가면 주차자리를 찾기는 좀 어렵다. 주차 관련해서는 인근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이동하는 편이 수월하다.
마지막으로 다시금 맛을 평가하자면 정말 맛있다. 약 2주 전에 다녀왔는데 또 가서 먹고 싶을 정도다. 진심으로 가깝게 있으면 좋겠다. 서울에 살고 있어 자주 못 가는 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