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더위 시작 전 부터 삼계탕이 먹고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그래서 집 근처에 두곳이나 가봤더니 한곳은 다른 곳으로 이전했고 다른 한 곳은 폐업이다. 그렇게 핫걸음을 하고 다른 걸 대신 사먹고 들어오길 몇 차례,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백숙으로 상향 조정해 유명하다는 곳을 찾아갔다. 그래서 면목동까지 그리고 골목길을 돌아돌아 찾아갔다. 주택을 개조해 영업을 하고 있어서 찾아가기 쉽지 않은 곳이다. 처음에 근처에 도착해서 여기가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커다란 간판을 보고서야 맞게 찾아왔음을 알아차렸다.
주차
주차 공간은 다행이도 넓다. 본가 장수촌 바로 옆이 공영인지 사설인지 알수 없지만 유료 주차장이다. 주차장에 이런 비석도 하나 세워져 있다. 400년 전 살았던 어떤 분의 기념비라고 적혀있는데 자세히 읽지는 않았다. 그냥 흥미로와서 사진에 담아봤다. 혹시, 네비게이션을 찍고 본가 장수촌을 찾아가다가 주차 때문에 빙빙 돌거나 네비가 잘 못찾으면 이 비석을 찍으면 바로 주차장으로 안내하니 찾아가는데 좋을 듯 하다.
그곳에 주차하면 추후에 계산할 때, 주차권을 받아 나와서 주차 관리인에게 제출하면 된다.
재난지원금 사용가능한 음식점
요즘 핫한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곳이다.
Tip
장수촌에 가기 한 시간 전에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 두었다. 백숙을 끓이는데 30분 이상 걸리니 전화로 예약을 해두고 가면 도착하자마자 음식이 바로 준비되어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면서 지체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내부가 꽤나 넓직하다.
개인적으로 여름철 먹는 갓김치를 좋아한다. 어린 시절 김치류는 다 싫고 오직 고기와 햄 계란만 찾던 아이였는데 언제부턴가 이런 그윽한 향이 풍기는 찬들이 좋다. 남다른 향과 맛이 더운 여름 입맛을 돋우기 때문이다. 특히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백숙과 기가막힌 궁합을 자랑하는 기본 찬이라는 생각이든다. 나도 어느새 음식의 궁합을 아는 그런 나이가 된거다.
사진만 보기 지루할까 하여 초반 상차림 영상을 담아봤다.
주변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맛을 논하겠다. 녹두가 장말 고소하다. 향도 그윽하다. 백숙 맛 단백하다. 맛있다. 젓가락을 들기 시작해서 놓을 때까지 정말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백숙을 먹어치웠다. 아래 타임랩스 영상을 보면, 물론 빠른 영상이지만 순식간에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숙 닭 한 마리를 정말 순식간에 해치웠다. 싹싹 긁어 먹었다. 이 정도를 먹으니 배가 너무 불러 도저히 누릉지는 먹을 수 없어서 포장해 집으로 싸왔다. 집에서도 거뜬하게 이 걸로 끼니를 해결했다.
백숙, 삼계탕을 먹을 때, 반드시 피해야 할 날: 2020년 복날 초복, 중복, 말복
초복: 7월 16일 (목)
중복: 7월 26일 (일)
말복: 8월 15일 (토)
본가 장수촌이 아니더라도 백숙을 맛보고 싶다면, 앞으로 다가올 복날은 반드시 가급적 피해서 백숙집을 찾는게 현명한 처사다. 복날 당일은 어딜가도 사람들이 붐비는 건 물론이고 대기시간도 엄청나다. 시간도 아깝고 코로나 때문이라도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을 가는건 지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복날은 가급적 피해서 시간도 아끼고 코로나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지혜를 발휘하자.
지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살부터 김치까지. 으윽
죽습니다 죽어… 술김에 봐도 너무 맛있어보이네여
맛나게 힐링하셨네여 ^^
와 ㅠㅠ 진짜 저희 집 근처에도 이런곳이 있었는데…어느순간 없어지더라구요 ㅠㅠ
그래도 맛난이를 드셨으니, 올해 여름도 무난하게 클리어!
우와 백숙이정말 엄청양이 많네여…보양식 너무 좋습니다.
요즘 이런게 떙겨요 넘 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