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특산물 과메기, 추운 겨울 찬 바람을 맞아 가며 얼고 녹고를 반복해 완성된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겨울 별미인 과메기를 빼면 구룡포에 다녀 왔다 할 수 없다. 마침 그곳에 으리으리하게 새로 지어진 과메기 문화관이 있어 궁금한 마음에 발걸음을 옮겼다.
이 전 포스팅 마지막에 보였던 계단을 올라가면, 구룡포 해안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공원이 있다. 전망 좋은 집하나 구해서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푸념 섞인 혼잣말을 하며 주변 경관을 감상한다.
구글의 도움을 받은 파노라마 사진이다. 알파고 이후 구글의 인공지능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느낀다. 주변 경관이 연결된 사진을 구글 포토에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수집을 한 후, 이렇게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 준다. 예전에 이런 파노라마 사진을 만드려면 일일이 수작업을 거쳐야 했는데 정말 편리 하다. 따로 손볼 필요 없이 근사한 파노라마 사진을 건진듯 해 기분이 좋다.
공원 한 켠에 높은 기념비가 있어 자세히 보니 뭐라도 새겨져 있어야 할 곳에 시멘트로 덧 칠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비는 “도가와 야스브로 송덕비”라 불리는데, 일제 강점기 때 활동했던 도가와 야스브로라는 인물을 기리기 위해 일본인이 세운 비를, 광복 이후 이 곳 주민들이 시멘트로 칠해버렸다는 안내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좋아할 만한 인물이라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두 말하지 않아도 어떤 사람이었을 지 상상이 간다.
사진 상으로, 용이 아홉마리가 아닌데 촬영하면서 몇마리가 앵글안에 들어 오지 않은 탓이다. 아홉마리 용중에 사진촬영을 부끄러워 하는 용이 있는게 분명하다.
과거에 실제로 고기잡이 배로 사용하던 배를 옮겨놓아 전시를 해 놓았다. 그믈을 치는 어부의 모습은 모형이지만 세월을 간직한 퇴역한 배를 보며 청어 (지금은 꽁치)를 잡기위해 고생스런 일을 마다하지 않고 힘과 땀을 쏟은 어민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불로그 주인은 어릴 적 부터 먹을 복이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이 날도 과메기 문화관에 도착하자 마자 과메기 시식회를 한다는 안내 방송을 들었다. 이 기회를 놓칠 새라 시식하는 곳으로 가서 양껏 과메기를 먹었다. 고소한 김 위에 과메기 한조각을 초고추장에 듬뿍 찍어 쪽파와 고추를 얹어 함께 싸 먹으면 그 맛이 정말 일품이다. 전혀 비린맛도 나지 않고 고소하며 쫀득한 식감이 식욕을 자극한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입 속에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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