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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이나 타운 하면 잘 알려진 곳이 인천 차이나 타운이다. 하지만 인천의 차이나 타운에 막상 가 보면, 그냥 관광지 느낌이 들뿐 중국인이 생활하는 곳은 아니다. 그래서 실망 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서울의 대림동은 다르다. 실제로 화교 또는 연변의 조선족이 하나 둘 모여 살면서 중국인 집성촌을 이룬곳이기 때문이다. 대림중앙시장에 가면 한자로 쓰어진 간판을 쉽사레 볼 수 있어서 중국의 작은 시장을 옮겨놓은 듯한 중국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실제로 거리에 거니는 사람,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있는 사람 사이에서 들이는 낯선 말투와 중국어는 이곳이 신비롭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대림동은 최근 개봉된 범죄도시와 청년경찰의 실제 배경이되어 더욱 세간에 알려졌다. 영화에서는 이곳에 사는 조선족이 폭력을 일삼으며 범법행위를 일삼는 위협적인 대상으로 묘사되어 사람들에게 마치 이곳이 범죄의 소굴처럼 왜곡된 인식을 심어 주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직접 다녀 본 느낌은 다소 질서가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소박한 서민들이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게 그들만의 정취를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는 있는 터전이라는 것이다.


여기가 한국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지하철 역사 안에서부터 이렇게 한자로 되어 있는 광고가 보인다.


대림역은 2호선, 7호선이 통과하는 곳이다. 그래서 쉽게 이곳에 올 수 있다. 출구는 12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대림중앙시장이 나온다. 2호선에서 내리면 12번 출구까지는 한참 걸어야 하기 때문에 7호선을 탈 수 있다면 출구와 상대적으로 가까운 7호선을 추천한다.


한글과 한자가 뒤 섞여 있는 상가의 간판이 즐비하다. 여기가 중국 속에 한국인지, 한국 속의 중국인지 이색적인 느낌이 가득하다.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렇게 길거리 음식을 많이 팔고 있다.


중국식 찹살 순대 묵어봤니? 평소에 곱창, 막창 등 내장음식을 좋아하는 터라 순대를 보고 있자니 그 맛이 궁금해 가장 작은 걸로 주문을 했다. 무게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하여 저울에 무게를 재고 계산을 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도록 전자렌지에 돌린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주고 날이 추워 옆 식당에 들어가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까지 해주었다.


식당 한 켠에 앉아, 순대의 맛을 보는데 음 생각했던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었다. 고소한 순대가 아닌 살짝 거북한 향신료 맛이 강했다. 너무도 익숙하지 않은 맛이기에 다 먹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부터 들었다. 그래도 몇 첨 되지 않아 끝까지 남김없이 다 먹었다.


식당에 들어섰는데, 어찌 다른 곳에서 산 음식만 먹고 식당 음식 주문을 아이 할 수 있겠니? 물과 간장까지 가져다 주는 식당 주인의 모습에 사진에 보이는 따듯한 국수를 같이 주문했다. 아주 매운데 괜찮냐고 주인이 되 묻기에, 평소에 매운 음식은 잘 못먹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인데 왠만한 매운 음식은 다 맛봤던 사람으로서 상관없다고 큰소리를 쳤다.


얼마나 지났을까? 먹음직스러운 고운 국수가 나왔다. 국물 색을 보니 생각보다 빨갛지 않아 그렇게 맵지 않겠거니란 생각에 한 술 크게 맛을 봤더니, 윽...... 지금까지 먹은 매운 음식은 장난이었음을 직감하는 맵다 못해 아린 맛이 혀를 자극했다. 면발은 쫄깃한데 정말 육수가 너무 매워 몇 젓가락질만으로도 혀가 얼얼해진다.


국물은 도저히 먹을 수 없었지만 매운 맛을 달래가며 그래도 면은 한 그릇을 다 해치웠다.


아니 도대체 투도가 무슨 뜻이길래 이렇게 매운 맛을 낼까란 생각에 주인 아주머니에게 물어봤더니, 연변의 한 지명이 투도란다.

길거리 음식을 몇 가지 더 사서 맛을 보고 날이 추워 발걸음을 돌렸다.


하나은행도 음자만 따온 중국어 간판으로 되어 있다.



영화에서 그려진 것처럼 범죄가 늘 도사리는 곳이 아니라 이곳도 역시 한국에서 제 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의 활기가 넘치는 사람 사는 곳이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작은 중국을 경험할 수 있는 대림중앙시장, 이색경험을 할 수 있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필자처럼 이색체험을 즐긴다면 대림중앙시장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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