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여행, 구룡포(1) 일본인 가옥 거리, 근대문화역사거리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지명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포항 구룡포에 다녀왔다. 구룡포에는 과거 일본인들이 집단으로 거주 했던 지역에 아직까지 옛 일본인들의 가옥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일본풍의 건축양식을 미루어 볼 때, 이곳에 터를 잡고 살면서 이곳에서 그들의 문화를 이어 갔던 것으로 보인다. 독특한 건축양식을 보며 그 시대 일본인들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다른 한편으론 주권을 빼앗겨 나라를 잃어 버렸던 아픈 과거를 떠올리면서 지우고 싶은 우리 조상들의 슬픈 흔적 또한 우리가 보존하고 기억해야 할 역사라는 사실을 되뇔수 있었다.


 


구룡포에 도착하면, 정겨운 어촌 시골의 모습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과 같이 대게 식당이 즐비해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울진, 영덕과 가까운 포항도 대게가 곳곳마다 즐비하다.

 


 


 


 


 

 


 


 


여명의 눈동자 촬영장소여서 눈에 띄는 곳이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밤 늦게 보았던 기억이 여럼풋이 난다. 방영된지 25년이 훌쩍 넘은 드라마지만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걸작중의 걸작이다. 채시라, 고현정등 최고의 배우가 열연을 했고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까지 아픔을 간직한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는 시대극이다.

 


 


 


 


 


좁고 가파른 계단이 일본풍의 건물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도 느린 우체통이 있다. 느린 우체통은 일반 우체통과 달리 편지나 엽서 배달이 매우 느리다. 서너달, 여섯달 길게는 일년 후에 우편물이 배달이 된다. 일본인 가옥 거리에 있는 느린 우체통에 편지나 엽서를 넣으면 육개월 뒤에 받아 볼 수 있다. 미래의 나에게 현재의 내가 편지를 써 보면 어떤 느낌일까? 반대로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로 부터 편지를 받으면 어떤 느낌을까? 살짝 오글 거리는 느낌이지만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옛날 일본 가옥에서 사용하던 화장실을 복원해 놓았다. 놀랍게도 100여 년 전에 남성 전용 화장실이 있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옛날 우리네 시골 집에 가보면 이런 구분 없이 덜렁 덜렁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곳에 발을 간신이 받칠 수 있도록 가지런히 놓인 판자 두개가 이곳에 뒷간임을 말해 줬는데 말이다.

 


 


 


 


 


 


 

1931년판 소설 “황금가에 간다”

 


 


 


 


이 계단 위로 올라가면 일본인들이 조성해 놓은 공원이 있다.

 

지도는 제공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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